대학생들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잇따라

2014. 6. 9. 21:11이슈 뉴스스크랩

 

대학생들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잇따라

 

서울대·이대·경희대·고대·서강대·성공회·성대 등 선언문 발표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성균관대 사회과학학회 등 12개 학회와 동아리는 9일 오전 교내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성장을 우선시 한 사회가 돈과 생명을 바꿔치기하고 있는데도 이 사회는 세월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한다”며 “무책임한 규제 완화를 중단하고 세월호 추모를 범죄로 규정하며 집회 시위의 자유를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생명보다 돈이 소중했던 사회를 잊지 않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또 가만히 있지 않기 위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며 “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고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5일 오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침몰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대한민국의 침몰”이라며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와 국정철학, 정부의 무능한 재난 대응으로 빚어진 인재란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강대 재학생과 동문들도 같은 날 학교 정문 앞에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에게는 언제나 경제 성장이 인권이나 생명보다 우선시돼 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경희대와 고려대, 성공회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서울대도 지난 2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목도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잊지 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우리의 분노와 성찰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종자 수색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청와대까지 포괄하는 수사로 철저한 진상 규명 △언론 개입 중단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