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8. 20:3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창고형 할인점, 불황속 홀로 승승장구…코스트코 '독점'
조선비즈 입력 : 2014.06.18 06:00
유통업계가 불황과 규제 탓에 악전고투하고 있으나 창고형 할인점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역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창고형 할인점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강제휴무 제한 등 영업규제를 받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상품 수는 대형마트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값은 5~20% 싸다. 상품을 묶어 대량으로 팔고 실내장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원가를 최대한 줄여 상품 값을 낮춘다. 회원제 매장은 연회비 수입을 별도로 챙길 수 있어 상품 값을 추가로 내릴 수 있다.
- ▲ 코스트코 양재점 모습/조선DB
코스트코는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998년부터 창고형 할인점 업종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전국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뒤늦게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진입했다. 이마트가 2010년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2012년 대형마트 점포 4곳을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으로 전환했다. 코스트코와 빅마켓은 회원제다.
코스트코는 미국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이다. 미국 격주간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20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트코는 10개 나라에 65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190여개 점포를 운영한다. 포천은 6월16일자 ‘포천 500’ 특집에서 “해외 코스트코 점포 중 매출 1위는 서울 (양재) 점포다”고 보도했다. 양재점은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백화점보다 낫다. 매출 5000억원을 못 넘는 백화점이 수두룩하다.
신세계는 1994년 미국 프라이스와 손잡고 서울 양평동에 프라이스클럽 매장을 개점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신세계는 사업을 접으며 미국 프라이스에 지분을 넘겼다. 프라이스는 나중에 코스트코와 합병했다. 코스트코홀세일인터내셔날이 한국법인 지분 96.7%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3.3%는 이마트가 갖고 있다.
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까르푸는 한국 시장에서 패퇴했다. 오로지 코스트코만 승승장구했다. 지난 15년 동안 매출이 10배 늘어났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998년(8월 결산) 매출 2421억원을 기록했다. 6년 뒤 2004년 매출 511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07년 매출 1조원을 첫 돌파한 뒤 2010년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과 2012년엔 각각 2조2900억원, 2조53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01년 흑자 전환해 2003년 124억원, 2008년 535억원, 2010년 1308억원, 2011년 1364억원, 2012년 1370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국내 소비자에게 새 유통 형태를 선보였다. 미국, 호주 등 해외 식품과 공산품을 살 수 있다.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고급 브랜드도 있다. 연회비 3만5000원(개인고객)을 내면 상품 할인 폭이 크다. 코스트코는 같은 품목에 대해 경쟁사 제품을 들여놓지 않는 조건으로 업계 1위 품목을 저가에 구입한다. 창고형 할인점 고객은 한꺼번에 물건을 대량 사가는 ‘빅 컨슈머’다.
코스트코는 매년 실적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예전만큼 크지 않다. 코스트코 매출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19.8~32% 증가했다. 2011년과 2012년엔 각각 전년대비 9.7%, 1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08년 10%, 2009년 61%, 2010년 51% 늘어났으나 최근 2개년엔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3%, 0.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6.26%에서 2011년 5.96%, 2012년 5.39%로 낮아졌다.
코스트코는 앞으로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코리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성장이 주춤한다기보다 매장당 수용 인원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출점해 다시 성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서울 양평, 양재, 상봉, 의정부, 안산, 광명, 천안, 대구, 대전, 부산, 울산 등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트코가 독점하다시피한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2010년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로, 2012년 롯데마트 빅마켓이 진출했다. 다만 아직 점포 수나 매출 규모는 코스트코에 비하면 현저히 작다.
- ▲ 서울 금천구 독산동‘빅마켓'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조선DB
롯데마트 빅마켓은 2012년 금천점·신영통점, 2013년 2월에는 영등포점과 도봉점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빅마켓을 개점하며 코스트코와 ‘10원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신라면, 칠성사이다, 코카콜라 등 인기 상품의 값을 경쟁적으로 내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실적이 좋아 내년엔 창고형 할인점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5월까지 금천점과 신영통점은 전년대비 매출이 6.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롯데마트는 매출이 2.9% 감소했다. 롯데마트 빅마켓은 지난해 중순 개점 1주년을 맞아 사용 가능한 카드를 늘리고 회비도 1년 3만5000원에서 3년 3만5000원으로 내렸다.
- ▲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조선DB
이마트는 코스트코나 빅마켓과 달리 비회원제 할인점을 운영하고있다. 또 대량 묶음 판매보다 낱개로 판다.
이마트는 2010년 11월 트레이더스 1호점을 용인 구성에 개점했다. 2011년 송림·월평·서면점, 2012년에는 비산·안산·천안점 문을 열었다. 올 들어 5월까지 이마트 매출이 제자리 걸음할 때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대비 8.5% 늘었다.
다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경험과 노하우를 갖췄다”며 “국내 유통업계의 창고형 할인점이 안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표면 아래에 바닷물 3배 규모 저수층 있다" (0) | 2014.06.20 |
---|---|
[세월호 참사]변치 않는 마음…자원봉사 3만5000명 (0) | 2014.06.19 |
교황 방한 일정 확정…8월16일 광화문 시복미사 (0) | 2014.06.18 |
8조 흑자인데 건보료 올려야하나…시민단체 등 반발 (0) | 2014.06.18 |
"유병언 순천에 있다"…女 신도 2명과 순천 펜션 머물러.. (0) | 201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