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산유국 된다

2014. 7. 6. 20:0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美, 최대산유국 된다

 

매일경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올해부터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2000년부터 본격화한 미국 내 셰일가스ㆍ원유 개발 붐 덕분이다.

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1분기 미국 원유 생산량이 일간 1100만배럴을 넘어서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됐다"며 "하반기에 미국 원유 생산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미국이 올해 원유 최대 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간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누려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00만배럴 안팎이다. 지난해 말 세계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2016년이 되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셰일 개발 혁명에 불이 붙으면서 '사우디아메리카' 미국의 세계 1위 산유국 등정이 IEA 분석보다도 2년 빨리 현실화하는 셈이다. IEA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9년이 되면 원유 생산 규모가 현 수준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하루 평균 1310만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도 미국 원유 생산량이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30년대 초까지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2000년 이후 본격화한 셰일가스ㆍ원유 개발 붐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06년 281억㎥ 수준이던 미국 셰일가스 연 생산량은 7년여 만인 지난해 말 현재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또 미국은 전 세계 셰일오일(타이트오일)의 95%를 생산한다. 타이트오일은 셰일가스가 나오는 퇴적암층에서 뽑아내는 원유다.

BoA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프랜시스코 블랜치는 "연간 미국 원유ㆍ가스 투자 규모가 2000억달러 수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총 민간 고정 투자 지출의 20%를 차지했다"며 원유ㆍ가스 투자 확대로 원유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랜치 책임자는 "(셰일가스ㆍ원유 개발 붐을 탄) 미국 원유 공급 증가량은 상당히 의미 있는 규모"라며 "셰일 붐이 미국 경제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