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2. 21:1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S 스토리] 新귀거래사 .. 2030 귀농·귀촌 행렬
취업난 속 에코힐링 붐 한몫
전문화 추세… 女風도 거세 세계일보 입력 2014.07.12 06:02 수정 2014.07.12
도시인들의 '사회적 이민'이라고 불리는 귀농·귀촌.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찾는 사람들의 전유물 같았던 귀농·귀촌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진 현상은 30대 이하 젊은 층의 농촌행이다. 젊은이들은 도시에서의 경험을 살려 정보기술(IT)과 농업을 결합한 스마트농법을 개발하거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세운 블로그,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젊은 층의 귀농·귀촌 흐름은 시대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선 취업난과 실업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 남과 다른 '대안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자녀의 아토피 치료나 부모 세대의 소모품적인 삶과는 다른 자연친화적인 삶을 꿈꾸는 '힐링 세대' 성향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귀농·귀촌 세대주의 연령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 3만2424가구 가운데 30대 이하가 세대주인 가구는 5060가구다. 귀농·귀촌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던 2009년에는 1870가구, 2012년엔 4660가구가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겼다. 2008년 이전에는 30대 이하 귀농·귀촌 세대주가 많아 봐야 430가구에 불과했다.
젊은 층 이주가 늘면서 전문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무턱대고 귀농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등에서 농업 전문지식을 충분히 쌓은 뒤 농촌의 블루오션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귀농전문 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천안연암대의 원예, 축산 관련 학과에는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입학한 학생이 전체의 10%에 이른다. 귀농지원센터의 2개월짜리 합숙교육 프로그램은 면접에서 떨어져 재수·삼수 끝에 입학할 정도로 인기다. 정원 390명의 한국농수산대는 2014학년도 합격자 중 대학 졸업 후 재입학한 학생 비율이 8%다.
여풍(女風)도 불고 있다. 2013년 귀농한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전체의 29.4%, 귀촌 가구 중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35.5%에 달한다. 채상헌 천안연암대 귀농지원센터장은 "2030세대와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는 일본의 과거 경향과 비슷하다"며 "전문지식을 쌓은 젊은 층이 과학농업, 첨단영농을 하고 지역특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이를 관광산업화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인다면 국가적으로도 좋은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2030세대가 농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의 포커스를 잘 맞춰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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