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오신다” 호텔·통신·출판계 ‘들썩’

2014. 8. 6. 21:5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교황 오신다” 호텔·통신·출판계 ‘들썩’

 

 

의전 차량·주화·우표·통신 등 마케팅 활발
30년만의 교황 방한 앞두고 전 경제계 주목


파이낸셜뉴스

LG U+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2014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방문' 행사에 주관 통신사업자로 국내외 방송중계를 비롯한 미디어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LG U+ 안양방송센터 직원들이 교황 한국방문 방송중계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30년 만의 교황 방한을 일주일 앞두고 국내 기업들도 들썩이고 있다. 6일 재계와 천주교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방한하는 교황 의전 차량부터 기념 주화.우표, 공식 물, 주관 통신사업자 선정 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기업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교황의 차량' 선정 작업은 가장 치열한 물밑 작업이 이뤄졌다. 오는 14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과 대전 등을 오가며 분주한 일정으로 짜여 이동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컸다.

교황은 한국에서도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는데 배기량 1600㏄급인 기아차의 '쏘울'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수행 차량 후보군으로 현대차의 '아반떼', 기아차의 'K3', 한국GM의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의 'SM3' 등 준중형차 등이 함께 거론됐다.

■교황 차량.숙소 극비리 선정

롯데그룹은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최대 100만명이 모여서 열릴 시복식에 대비해 인근 롯데호텔에 5000석 규모의 프레스센터를 마련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날 "교황 방한 기간에 국내외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를 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교황은 롯데호텔에 숙소를 정하지 않았다. 민간 호텔이 아닌 청와대나 천주교 측에서 마련한 별도 공관에 교황이 묵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석수'는 교황 방한 기간 교황과 수행원, 천주교 미사 집전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공식 먹는 물로 유일하게 지정됐다. 석수는 4박5일의 교황 방한 기간 교황의 수행원과 경호원에게 제공된다. 또한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 집전' 시 먹는 물 브랜드 중 유일하게 행사장 안에 비치되어 교황을 비롯해 20만여명의 천주교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LG U +의 경우 교황 행사 공식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돼 이달 14~18일 국내외 방송중계를 포함한 총체적인 미디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 U +는 이를 위해 서울과 충북 음성, 대전 등 교황방문 예정지 7곳에 100석 규모의 프레스센터를 가동하고 방송중계차량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유통·통신·금융·출판계도 '들썩'

한국은행에선 기념주화를 9월 중에 발행하는 등 금융계도 분주하다. 한국 천주교구 16곳 가운데 7개 교구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광화문 시복식 미사를 위해 은행 로고가 찍힌 모자 50만개와 교황 수행원 등이 사용할 우산 1000여개를 제작했으며 그외에도 특판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은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신도 전원에게 모자를 배포하며 같은 날 열릴 제6회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학생 6000여명 전원에게 티셔츠를 나눠줄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이달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교황방한기념 특판 상품인 '사랑나눔 특별 예·적금'을 판매한다. 우정사업본부는 교황 방한 기념 우표를 발행한다.

문화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집계에 의하면 이달 1일 기준으로 국내에 판매되거나 출간 예정인 교황 관련 서적은 총 41종이며 올 6월 이후 출간된 도서만 27종에 이른다.

교보문고 추산 결과에 의하면 교황 관련 서적 판매량은 올 1월 382권에서 7월에는 2858권까지 늘어 전년 동월(238권)에 비해 껑충 뛰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과 다음 달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투어' 상품을 기획해 홍보하고 내국인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김대건 신부 생가터인 솔뫼성지 등 교황 방문지 및 주변 관광지를 소개할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