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6. 21:55ㆍC.E.O 경영 자료
시장 삼키는 ‘M&A 공룡’.. 농협의 3대 위력
1 규제 덜받는 공기업 2 계열사 40곳 거느려 3 전국 영업망 5000개
농협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은 금융, 가전, 농업 등을 아우르는 전 영역에 걸친 M&A에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농협을 경제부문과 신용부문으로 나눈 신경분리 이후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기업 성격의 농협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민간영역까지 잠식하며 시장 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계열사만 40여개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농협이 보유한 계열회사는 비금융 19개사, 금융 20개사 등 39개사에 달한다. 이는 공기업집단 가운데 두번째로 계열사가 많은 한전(25개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다음 달 농우바이오 인수가 마무리되면 계열사 수는 44개사까지 늘어난다.
농협의 전방위적인 사업영역 확대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이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유동성 리스크 등으로 M&A 부문에서 움츠러드는 가운데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금구조를 보유한 농협이 M&A시장에 참여하면서 유효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기업 성격을 띤 농협의 민간영역 진출 시 시장경쟁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농협이 민간영역에 진출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나 고객 신뢰도 면에서 타 업체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택배업계가 농협의 택배업 진출 얘기가 나오자마자 강하게 반대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국에 지점을 갖고 있는 농협과 사실상 맞대결해서 승리하기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농협의 지점을 포함한 지역 단위조합 점포는 전국 5000여개에 달한다. 이는 단일조직 점포로는 최대 규모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현재 택배업계 수익성이 악화일로인데 농협이 들어오게 될 경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공기업 성격을 지닌 농협이 민간시장에 들어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협 보험진출… 업계 판도 변화
금융권에서는 농협의 민간영역 진출 시 파괴력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농협보험을 꼽고 있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 산하 공제조합에서 출발한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은 이 같은 점포망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출범 2년 만에 수입보험료(원수보험료) 기준 농협생명은 생명보험업계 4위, 농협손보는 8위를 기록 중이다.
그 바탕에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있다. 출범 당시 2017년 3월까지 한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제(방카룰)를 유예받으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수천개 단위농협을 통한 보험 판매가 방카슈랑스 룰의 제한을 받지 않은 결과다.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 실적은 1조8437억원으로 전체 생보사 가운데 35%에 달해 삼성(20%)·한화(11%)·교보생명(9%) 등 이른바 '생보 빅3'를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 이 가운데 초회보험료에 대한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보험영업이 설계사가 고객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농협은 고객이 단위농협을 방문해 보험을 가입할 정도로 신뢰가 쌓여 있다"며 "변액보험,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할 경우 수십년간 이어온 업계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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