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00여명 밀착경호… 건물 옥상엔 저격수

2014. 8. 15. 22:1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경찰 3000여명 밀착경호… 건물 옥상엔 저격수

교황보호 어떻게 이뤄지나
신도 버스엔 경찰 동승 신분 확인
주변 범죄행위자 검거팀도 가동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미사를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 보호를 위한 대대적인 경호 작전을 16일 벌인다. 경찰은 격의 없는 교황에게 다가가려는 신자들의 돌발 행동에 대비해 다단계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는 정보와 경비, 교통 등 최소 3만여명의 경찰이 배치될 전망이다. 행사장에는 16일 새벽부터 17만명의 신자를 비롯해 일반인까지 최대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들은 전국 곳곳에서 1700여대의 전세 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모여든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 경찰 2명이 버스에 탑승해 신분 확인 작업에 나선다. 미사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7시까지는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뒤 방호벽 내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으며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한다. 휴대폰을 제외한 물품 반입은 금지된다.

행사장에서는 교황 밀착 경호가 실시된다. 경찰은 17만명의 신자가 들어가는 이곳에 3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교황이 신도들과의 격의 없는 접촉을 위해 예정된 동선을 벗어나면서 빚어질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 한 대학생이 장난감 딱총을 쏘며 차량 안으로 뛰어든 일이 있었다.

경찰은 행사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층 건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KT사옥과 정부서울청사·동화면세점 등 고층빌딩은 출입을 차단하고 행사장 쪽 창문 개방을 금지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건물 옥상에는 망원렌즈를 갖춘 저격수들을 촘촘히 배치하고, 행사장 쪽 건물 벽면에는 숫자판을 붙여 이상 징후 시 식별이 쉽도록 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범죄행위자 검거팀을 가동한다.

경찰 관계자는 “교황뿐 아니라 시민의 안전에도 이상이 없도록 모든 비상상황을 가정해 경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탁 기자 o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