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 4배 격차"..."특히 R&D 뒤쳐져"

2014. 8. 19. 21:39C.E.O 경영 자료

"한·일 경제 4배 격차"..."특히 R&D 뒤쳐져"

 

[앵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경제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4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술력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차이가 컸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계의 대표 기업들은 일본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업계 1위인 파나소닉보다 영업이익률이 4배 이상 높았고, 현대자동차도 도요타보다 앞섰습니다.

하지만 전체 기업들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일본은 앞서있고, 한국은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품목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포춘 5백 대 기업에 포함되는 기업 수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양국간의 GDP 규모 차이가 4배 정도 되기 때문에 그 만큼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경쟁력을 좌우할 연구, 개발분야의 격차가 이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건 문제입니다.

각 기업의 R&D 투자액을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2,000대 기업을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격차가 6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연구개발비로 1조 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을 봐도 일본은 29개사였지만, 우리는 3곳에 그쳤습니다.

[인터뷰:엄치성, 전경련 상무]
"제조업 분야에서는 일본 기업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R&D 분야에서는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R&D 투자를 확대해야 하겠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도 강화돼야 합니다."

이렇다보니 원천기술을 개발하거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는 힘에서 양국간 차이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일본이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16명이나 배출하는 동안 우리는 한 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한 부분도 뼈아픈 부분입니다.

[인터뷰:임채성, 건국대 경영대 교수]
"(한국은) 신융합 제조업이라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대기업에 앞으로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변화인데 여기에 대한 대응이 아직까지는 가시화되고 있지 않습니다."

일본이 최근 엔저효과에 힘입어 다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