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추석연휴 7일간 수입이 무려…
2014. 9. 7. 21:5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고속도로 휴게소, 추석연휴 7일간 수입이 무려…
[지난해 1조1110억원 매출…임대료율 최대 19.63%, 사업자 수수료까지 최대 50% 떼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인천 방향 여주휴게소 부근. 사진=뉴스1 |
고속도로 휴게소 총 매출액 및 임대료./자료=한국도로공사 |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주들이 추석대목을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의 전국 예상 이동인원이 3945만명으로 전망되는 이번 추석 연휴에 입점주들은 웃을 수 있을까.
매출액이 오르면 오를수록 임대료에 적용되는 요율이 오르기 때문에 지난해 추석(3482만명)보다 이동인원이 1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총 176곳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운영 중이다. 도로공사가 사업자를 선정해 임대를 주는 곳이 147개소, 민자 28개소, 민간소유(금강휴게소) 1개소 등이다.
176개 휴게소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1110억원. 이들을 통해 도로공사가 올린 임대료는 총 1297억원으로 매출액대비 11.6%다. 일반 점포와는 달리 초기투자비용이 저렴한 것에 비하면 과하지 않다는 게 도로공사 설명.
하지만 임대휴게소의 경우 도로공사가 거두는 임대료뿐 아니라 사업자에게 내야할 수수료도 있어 매출의 업체별로 최대 50%까지 수수료로 납부해야 한다. 도로공사의 휴게소 임대료율에 따르면 제조·완제품 업종은 매출액 0.1~19.63%를, 의류잡화는 매출액 0.1~7.52%, 담배는 매출액 1~6.48%의 임대료가 각각 적용된다.
물론 매년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출은 상승했다. 2011년 9840억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1조550억원 △2013년 1조1110억원으로 매년 약 650억원씩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임대료도 함께 올랐다. 전국 174개 고속도로 휴게소가 도로공사에 낸 총 임대료는 △2011년 1113억원 △2012년 1226억원 △2013년 1297억원을 기록하면서 매년 70억원씩 상승했다.
귀성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만 놓고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76곳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점한 휴게소는 약 130곳이다.
휴게소 안의 프랜차이즈 매장은 2009년 45개에서 2010년 86개, 2011년 137개, 2012년 182개, 2013년 219개로 매년 40∼50개씩 늘고 있는 추세다. 매출액도 2009년 107억원에서 △2010년 260억원 △2011년 496억원 △2012년 679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웃지 못한 이유는 역시 사업자에 내야 할 임대료다. 도로공사와 사업자에 내야 할 임대료 및 매출수수료가 최대 40~50%에 이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매출구조가 정립되기 전에는 매장운영이 어렵다는 것.
고속도로 휴게소 점포가 수도세와 전기세 등의 수도광열비는 내지 않아도 되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매출수수료 항목에 이미 포함돼 있는 사항이다.
여기에 식재료 원가를 제외하면 정작 가져가는 수익이 많지 않는 게 업주들의 주장이다. 고속도로휴게소 내 매장은 일반적으로 1년 단위로 재계약 과정을 거치며 매출수수료도 이때 재조정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입점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의 매출수수료는 30~40% 선이고 일반 개인매장은 50% 내외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프랜차이드 13개 업체에서는 멤버십 카드 또는 통신사 카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운영 업체에 내는 임대료가 비싸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휴게소 편의점 내 컵라면, 커피믹스, 김밥 등 저렴한 식품의 판매도 뜸하다.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전체 휴게소 중 12개소(전체 6.8%)의 휴게소 편의점에서만 컵라면을 비롯한 커피믹스, 삼각김밥 등이 판매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계약상에 명시된 정해진 요율에 받고 있다"며 "사업자가 받는 것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노선별 휴게소 매출액, 임대료 현황. /자료=한국도로공사 |
박성대기자 spar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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