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中은련카드, 카드업계 '속앓이'
2014. 10. 9. 19:43ㆍC.E.O 경영 자료
'잘나가는' 中은련카드, 카드업계 '속앓이'
[중국은련, BC와의 독점 깨고 매입업무 복수사업자 선정설..카드사 물밑 접촉 치열]
자료제공=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
'요우커'로 불리는 '큰 손' 중국인 관광객들이 날로 위세를 더해가면서 카드업계가 신경전을 펴고 있다. 기존에 BC카드가 독점해 온 중국은련(중국은행카드연합) 카드의 매입 업무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정작 중국은련은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BC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BC말고 우리도…" 카드업계, 은련 매입사업 '눈독'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중국은련은 2004년 국내 진출 이후 BC카드가 전담해 온 매입 업무의 복수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 국제카드는 현지 카드사나 은행이 매입 업무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중국은련의 경우 국내 진출 이후 줄곧 BC카드가 카드 승인 및 전표 매입 업무를 단독으로 맡아왔다.
양사는 지난 2012년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BC카드의 독점 사업권을 인정해줬다. 하지만 지난 3월 3년 만에 이 계약이 종료되면서 중국은련은 BC외 국내 업체들과도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카드사들이 중국은련의 매입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요우커' 때문이다. 매년 중국인들의 카드사용금액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이에 따른 매입 수수료도 급증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국내 카드사용액은 4조8290억원에 달한다. 이중 중국인의 카드사용액은 2조551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이 넘은 52.8%를 기록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범화교권 국가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외국인 카드사용액의 60.5%에 달한다.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 중 은련카드의 비중이 80%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입 업무의 이익 규모는 수수료를 0.5%로만 어림잡아도 수백억원대다.
◇느긋한 은련, 애타는 카드업계
중국은련 입장은 느긋한 입장이다. 국내 진출 초기부터 함께해 온 파트너사에 대한 '의리'냐,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실리'냐의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지만 급할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중국은련 측 관계자는 "BC카드와 체결한 3년짜리 '프로모션' 계약이 최근 종료된 것은 맞다"며 "현재 BC카드와의 매입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고, 복수 사업자 선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업체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은련의 매입 사업을 따내기 위해 수수료 경쟁에 적극 뛰어들자니 '제 살 깎기'가 우려되고, 손 놓고 있기엔 중국인들의 카드 사용실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련 측에 카드 매입 업무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고 본사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조건 등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여러 카드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너무 적극적인 경쟁에 나설 경우, 카드업계 전반에 '상도'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중국은련 측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영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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