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2014. 10. 9. 20:04C.E.O 경영 자료

美연준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 '막내리는 QE3' 퍼펙트스톰 (下)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둔화와 달러 강세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위원들이 논란이 돼 왔던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이란 문구의 삭제를 촉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8일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유럽, 중국, 일본의 경제 부진이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과도한 달러 강세는 수입품 가격과 서비스 비용을 낮춰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게 할 것으로 지적됐다. FOMC 의사록에서 달러 환율이 언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이 유로존의 경제 부진과 저물가가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와 미국의 수출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며 "또 여러 위원들이 중국과 일본의 경제성장 둔화와 중동,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상당 기간'이란 문구의 삭제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a few) 위원들은 '상당 기간'이란 문구가 금리 인상 시기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초저금리 유지에 대한 연준의 의지로 오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없애면 향후 경제지표 변화에 연준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수정할 경우 시장이 이를 통화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로 오해할 수 있다는 반론이 받아들여지면서 이 문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경기 침체의 충격에 따른 비용이 경기 상승으로 인한 비용보다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같은 의사록 내용은 연준 내부에서 경기부양을 우선시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16~17일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일부 예상과는 달리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유지하는 데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론'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봄이 아닌, 여름 이후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이란 문구는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매우 조건부적인 표현"이라며 "날짜 시점에 근거한 기계적인 해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10월 FOMC 정례회의에서는 현재 월 150억달러 규모로 줄어든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완전 종료가 선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