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상군 파병, IS전 게임체인저 될까

2014. 10. 10. 19:53C.E.O 경영 자료

터키 지상군 파병, IS전 게임체인저 될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투르크 전사 예니체리의 후예, 한국산 K-9으로 IS와 맞붙을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센 공격으로 터키 국경과 인접한 코바니가 함락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터키에 지상군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제연합전선이 지상군 투입을 머뭇거리고 IS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터키가 지상군을 파견해 개입에 적극 나설 경우 전황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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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이 T-155로 개명한 K-9자주포.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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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에 대한 ‘안전지대’ 설정을 요구하며 군사개입을 미루고 있는 터키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매년 집계하는 군사력 순위에 따르면 올해 터키는 한국보다 두 계단 앞선 8위에 랭크돼있다.

전체 인구 8000만 명 가운데 동원 가능한 4164만 명, 현재 유지하고 있는 현역병 수는 41만 명에 이르며 예비군만도 18만6000명에 달한다. 3만 여 명 정도의 IS 병력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규모다.

지상전력 및 장비를 보면 전차 대수는 3657대, 장갑차 등 무장차량은 8532대다. 터키 육군은 독일산 레오파드 전차와 미국의 M60 패튼전차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자주포 전력은 961대로 이 중 약 300대에 가까운 한국산 K-9 자주포가 배치돼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터키는 10억달러를 들여 한국에서 K-9 자주포를 도입했고, 이름을 T-155로 바꿔 운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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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작전에 동참한 터키군.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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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연장로켓포(MLRS)는 646대, 곡사포는 2152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전력으론 전투기 254기를 포함, 총 949기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어 현재 공습에 참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요르단, 바레인 등 여타 중동 국가들을 압도한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군비도 늘리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터키가 군비로 지출한 액수는 190억8500만달러(약 20조5000억원)다. 2011년 171억8100만달러, 전년도 181억900만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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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터키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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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터키군은 용맹하기로 이름이 높기 때문에 IS전에 투입될 경우 전쟁 판도를 바꿀 결정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14~16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핵심 군조직인 예니체리는 술탄의 최고 정예부대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전쟁에도 참가한 터키군은 우리와는 피를 나눈 혈맹국이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인 1만4936명을 파견했다.

1951년 당시 터키여단은 수원 인근 김량장리 및 151고지 전투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중공군과 백병전을 치렀고, 병사 1명 당 40명의 적을 무찌르는 ‘일당백’의 전과를 거뒀다.

터키군 참전비는 용인에 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