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사에서 대규모 순손실이 나는 이유는?"
2014. 10. 19. 20:01ㆍ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조선사에서 대규모 순손실이 나는 이유는?"
수주산업·제품 제작에 장기간 소요
추정총계약원가 변동에 손실 커져
저가 수주물량 비중 늘수록 수익성↓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건설사가, 올해 조선사가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런 예상치 못했던 손실은 제품을 만드는 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데다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18일 ‘건설회사 조선회사 대규모 손실 시현 이유는’ 보고서에서 건설·조선사가 건물을 짓거나 선박을 만들 때 장기간이 소요되는 가운데 수주 시점보다 추정총계약원가가 증가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시점에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건설·조선사는 계약 진행률에 따라 수익과 비용을 인식한다. 총계약수익과 추정총계약원가가 각각 1000억원, 800억원인 사업의 경우 4년에 걸쳐 누적진행률이 25%씩 오른다면 이익이 매년 50억원이 이익으로 반영된다.
문제는 추정총계약원가가 바뀔 때다. 종전에 미리 반영된 이익을 모두 손실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늦게 인식할수록 손실 폭이 커진다. 계약 마지막 회계연도에 추정총계약원가가 변경될 때 손실 규모가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최초 회계연도에 추정총계약원가가 8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오를 경우 이익을 아예 회계처리에 반영하지 않아 손실이 나지 않는다.
이와 함께 NICE신평은 뒤늦게 대규모 손실을 낸 데 대해 건설·조선사가 수주산업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정성훈 NICE신평 수석연구원은 “조선사는 보통 3년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주 당시 선박 가격이 하락해도 손익에 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저가 수주물량이 느는 반면 고가 수주물량이 줄어 수익성이 저하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돼 영업손실이 뒤늦게 나타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이런 대규모 영업손실이 반복될 경우 투자자가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불신할 수 있고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회사 측이 엄격한 기준으로 정확한 정보를 적시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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