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대 단기 대외리스크 직면… 내년 성장 예상치 밑돌수도"
2014. 10. 22. 18:38ㆍC.E.O 경영 자료
- [서경 금융전략포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조강연
"한국, 5대 단기 대외리스크 직면… 내년 성장 예상치 밑돌수도"
리스크 하나라도 작동하면 한국경제에 충격
실물투자 부진하지만 금융투자 부문은 과해
경제 내성·복원력 키우고 금융안정 강화해야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 입력시간 : 2014/10/22 17:42:15
- 수정시간 : 2014/10/22 17:42: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7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시각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이 총재는 22일 '제7회 서경 금융전략포럼' 강연에서 유로 지역의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아베노믹스의 향방 등을 5대 단기 리스크로 꼽은 뒤 "어느 리스크 하나라도 작동하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내년 우리 경제가 3.9%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총재는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주요 국가가 저금리와 확장적 거시정책을 쓰는데도 저성장 기조(secular stagnation)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확대된 후 잠재된 리스크가 터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실물투자는 부진하지만 금융투자는 과하다.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결론이 실물 부문 위험추구는 너무 적고 금융 부문 위험추구는 과도하다는 점"이라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뒤에 숨어 있는 위험요인이 어떻게 현재화할지 예의 주시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금융계 인사들에게 당부했다.
◇5대 단기 리스크…"하나의 리스크 작동해도 충격"=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이 저점에 이른 뒤 장기 추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까딱하면 (성장률 저점) 폭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리스크는 밖에서 오는 게 크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5대 위험요소를 꼽았다.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의 중성장 전환, 일본 아베노믹스의 한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금융시장 불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다.
문제는 이들 대외 리스크 하나하나가 한국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총재도 "리스크로 거론됐던 것 중 하나만 문제가 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가 3.5% 성장한다고 해도 2년간의 저성장(2012년 성장률 2.3%, 2013년 3.0%)으로 잠재성장률 수준보다 밑이다. 내년에는 성장률을 높게 예상하지만 위와 아래 리스크를 보면 밑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에 3.9%의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해외 여건 변화의 부정적 스필오버(spillover)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의 내성 또는 복원력(resilience)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거시정책을 운용하고 우리 경제의 취약요인이 악화되지 않도록 금융안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조달러 운용하는 10대 자산운용사…새로운 위기의 도화선?=금융위기에 대한 경고도 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또 다른 위기가 온다면 그 루트(경로)가 종전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금융완화, 글로벌 연계성 확대 뒤에 숨겨진 위험요인이 어떻게 현재화될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위기 이후 은행 부문은 몸집을 줄였지만 뮤추얼펀드 등 비은행 부문은 점점 커지는 것을 위험요인으로 봤다. 이 총재는 "금융 부문의 투자가 과한데다 위험추구도 과도하다는 게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인 BIS의 결론"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은 몸집을 줄였지만 비은행은 그렇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뮤추얼펀드들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도 높다. 그는 "세계 10대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자금이 19조달러에 이르는데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1%만 조정해도 2,000억달러가 왔다 갔다 한다"며 "신흥국 시장에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확대된 후 잠재된 리스크가 터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실물투자는 부진하지만 금융투자는 과하다.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결론이 실물 부문 위험추구는 너무 적고 금융 부문 위험추구는 과도하다는 점"이라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뒤에 숨어 있는 위험요인이 어떻게 현재화할지 예의 주시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금융계 인사들에게 당부했다.
◇5대 단기 리스크…"하나의 리스크 작동해도 충격"=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이 저점에 이른 뒤 장기 추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까딱하면 (성장률 저점) 폭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리스크는 밖에서 오는 게 크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5대 위험요소를 꼽았다.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의 중성장 전환, 일본 아베노믹스의 한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금융시장 불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다.
해외 여건 변화의 부정적 스필오버(spillover)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의 내성 또는 복원력(resilience)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거시정책을 운용하고 우리 경제의 취약요인이 악화되지 않도록 금융안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조달러 운용하는 10대 자산운용사…새로운 위기의 도화선?=금융위기에 대한 경고도 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또 다른 위기가 온다면 그 루트(경로)가 종전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금융완화, 글로벌 연계성 확대 뒤에 숨겨진 위험요인이 어떻게 현재화될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위기 이후 은행 부문은 몸집을 줄였지만 뮤추얼펀드 등 비은행 부문은 점점 커지는 것을 위험요인으로 봤다. 이 총재는 "금융 부문의 투자가 과한데다 위험추구도 과도하다는 게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인 BIS의 결론"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은 몸집을 줄였지만 비은행은 그렇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뮤추얼펀드들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도 높다. 그는 "세계 10대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자금이 19조달러에 이르는데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1%만 조정해도 2,000억달러가 왔다 갔다 한다"며 "신흥국 시장에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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