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산층이 더이상 할 수 없는 7가지
2014. 10. 26. 19:03ㆍ지구촌 소식
미국 중산층이 더이상 할 수 없는 7가지
[한겨레] USA투데이, ‘중산층의 붕괴’ 자세하게 다뤄
“사무직·숙련 생산자들 경제적 어려움 직면”
장기화하고 있는 경제 위기와 소득 불평등은 부의 양극화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산층의 붕괴’란 경고도 이미 익숙하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유일의 전국 일간지
신문은 먼저, ‘중산층’의 개념과 소득 기준에 대한 여러 주장들을 소개했다.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사람’이란 단순한 정의에서부터, ‘소득 뿐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아우른 개념’, ‘소득 상위 25~75% 구간’, ‘주거비·먹거리·수도·전기 등 생활필수 비용을 뺀 임의처분 소득이 급여의 3분의 1 이상인 사람’까지 다양하다.
신문은 대략적으로 우리가 공통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중산층은 “사무직과 생산직의 숙련 노동자들”이라며, “이들 부르주아 계급의 다수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세기 전 미국 최대 고용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노동자들은 현재 화폐가치로 시간당 50달러를 벌었지만, 오늘날 최대 고용업체인 월마트의 노동자들은 시급이 불과 8달러 안팎에 그친다. 그만큼 경제 상황과 중산층의 처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신문이 꼽은 ‘중산층이 더 감당하기 힘든 7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바캉스 휴가
중산층에게 바캉스는 다른 뭔가를 포기하지 않고선 누릴 수 없는 가외비용이 돼버렸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4%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다른 생활용품 구매를 포기했다고 답했으며, 다른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6%가 휴가를 포기하고 영화관에 가는 쪽으로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2.새 자동차
미국 중산층에게 자동차는 의·식·주 다음으로 중요한 생활필수품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 40여개 도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대 다수는 3000~4000달러 정도인 새 차나 트럭의 월 할부금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3. 대출 상환
미국인 1억6000만명은 일인당 평균 3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신용카드 대출 부채는 가구당 평균 1만5000달러(약 1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기에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 주택 마련 모기지 대출, 자동차 구매 대출, 의료비 대출까지 따지면 부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가계 부채는 가구소득보다 70%나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4. 비상금
어느 집이나 실업·질병·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자금 또는 그 돈을 확보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중산층 대다수는 최소 6개월치 급여분의 비상자금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며, 일부는 비상금이라곤 아예 없는 실정이다.
#5. 은퇴자금 비축
미국에서도 사회보장성보험은 더 이상 은퇴 이후 생활자금이 되지 못한다. 최근 갤럽 조사를 보면, 65살 은퇴를 앞둔 인구의 약 20%는 은퇴 이후 저축자금이 전혀 없는 빈털터리이며, 59%는 은퇴 이후 생활비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6. 의료비
미국 의료보험의 문제점은 더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식량구호민간단체 ‘피딩 아메리카’가 노동자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응답 가구의 66%가 식료품 비용과 병원비 중 한 가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으며, 31%는 그런 상황이 매달 계속 된다고 답했다.
#7. 치과 치료
미국 정부 부처인 보건·인간서비스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640억 달러에 이르는 치과 치료비 중 정부 프로그램으로 지원되는 비율은 4%에 불과하다. 미국인구 3억2000만명의 3분의 1인 1억800만명은 사실상 치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으며, 치과를 찾을 여력이 있는 이들도 상당수는 필요한 치료를 충분히 받기가 점점 부담스럽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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