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달러 시대] 정유 "실적 직격탄에 긴축경영" 건설·조선 "플랜트 수주급감 우려"
2014. 12. 13. 19:28ㆍC.E.O 경영 자료
- [국제유가 50달러 시대] 정유 "실적 직격탄에 긴축경영" 건설·조선 "플랜트 수주급감 우려"
■ 업종별 영향
정유업계 올 적자 1조 등 산업경쟁력 악화 불가피
對중동 수출기업도 타격
항공·해운업은 비용절감… 자동차도 수요증가 기대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 입력시간 : 2014/12/12 17:46:03
- 수정시간 : 2014/12/12 17:46
- 입력시간 : 2014/12/12 17:46:03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이를 반기는 기업도 있지만 정유업계는 한숨 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적자 규모가 더 늘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조선업계도 원유·가스 플랜트 발주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경기가 침체되면 해외 수주물량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이들 지역 수주가 감소하면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반면 항공·해운·자동차 업계로서는 유류비 감소로 인한 비용 절감과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 정유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미 마른 수건을 쥐어짜야 할 판"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은 가격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각종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긴축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업체별로 이미 10∼20%의 조직 축소와 함께 20% 이상의 경비삭감이 단행됐다. 한두 달 전에 사들여 운송해온 원유를 정제해 팔아야 할 때 유가가 떨어지면 가격을 낮춰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탓이다.
정유업계는 이에 따라 더 저렴한 원유로 다변화하거나 기존 정제시설을 효율화해야 하는 데 유가급락 추이를 따라갈 수 없는 게 현실적인 한계다.
정유업계는 올 들어 지난 3·4분기까지 총 누적 적자가 9,711억원에 달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적자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적자 폭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중국 정유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신사업·고부가 사업 투자가 절실한 시점에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15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수출 감소가 전망되는 분야로 유일하게 정유업을 지목했다.
중동의 원유·가스 플랜트 발주가 줄면서 건설업계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낸 수주액은 총 29억5,11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7억5,826만달러)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카타르에서의 수주액 역시 9억5,786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2%나 줄었다.
조선업계도 유가 하락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해상유전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발주가 위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지속적인 유가 하락과 예상을 뛰어넘는 과도한 개발비용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의 발주가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대형 유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중소 유전 개발이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을 높다고 보고 있다.
신흥 시장인 중동을 공략해온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1~10월 전체 수입액은 5,111억리얄(약 15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5% 떨어졌다. 특히 저유가 기조가 심해진 9·10월 사이에는 수입액이 12%나 줄었다.
반면 유류비용의 비중이 높은 분야에선 유가 하락을 반기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200만배럴로 배럴당 유가가 1달러 떨어지면 3,200만달러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 3·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유류비 절감 효과로 전년 대비 50.3% 늘어난 2,407억원에 달했다.
해운업계·자동차업계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의 경우 유가가 떨어지면 연료비가 줄어 선박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또 원유가 저렴할 때 미리 사놓으려는 수요도 있어 유조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업계는 기름값 부담이 줄면서 자동차 구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중대형 차급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저유가로 인해 친환경차 수요는 다소 줄겠지만 아직 친환경차 시장 자체의 비중이 높지 않은 데다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온 분야인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저유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회복 지연과 비전통적 원유의 생산증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적자 규모가 더 늘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조선업계도 원유·가스 플랜트 발주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경기가 침체되면 해외 수주물량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이들 지역 수주가 감소하면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반면 항공·해운·자동차 업계로서는 유류비 감소로 인한 비용 절감과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에 따라 더 저렴한 원유로 다변화하거나 기존 정제시설을 효율화해야 하는 데 유가급락 추이를 따라갈 수 없는 게 현실적인 한계다.
정유업계는 올 들어 지난 3·4분기까지 총 누적 적자가 9,711억원에 달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적자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적자 폭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중국 정유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신사업·고부가 사업 투자가 절실한 시점에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15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수출 감소가 전망되는 분야로 유일하게 정유업을 지목했다.
중동의 원유·가스 플랜트 발주가 줄면서 건설업계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낸 수주액은 총 29억5,11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7억5,826만달러)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카타르에서의 수주액 역시 9억5,786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2%나 줄었다.
조선업계도 유가 하락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해상유전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발주가 위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지속적인 유가 하락과 예상을 뛰어넘는 과도한 개발비용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의 발주가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대형 유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중소 유전 개발이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을 높다고 보고 있다.
신흥 시장인 중동을 공략해온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1~10월 전체 수입액은 5,111억리얄(약 15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5% 떨어졌다. 특히 저유가 기조가 심해진 9·10월 사이에는 수입액이 12%나 줄었다.
반면 유류비용의 비중이 높은 분야에선 유가 하락을 반기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200만배럴로 배럴당 유가가 1달러 떨어지면 3,200만달러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 3·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유류비 절감 효과로 전년 대비 50.3% 늘어난 2,407억원에 달했다.
해운업계·자동차업계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의 경우 유가가 떨어지면 연료비가 줄어 선박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또 원유가 저렴할 때 미리 사놓으려는 수요도 있어 유조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업계는 기름값 부담이 줄면서 자동차 구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중대형 차급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저유가로 인해 친환경차 수요는 다소 줄겠지만 아직 친환경차 시장 자체의 비중이 높지 않은 데다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온 분야인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저유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회복 지연과 비전통적 원유의 생산증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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