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창업 증가율, 청년층의 3배

2014. 12. 16. 20:31C.E.O 경영 자료

베이비부머 창업 증가율, 청년층의 3배

2014년 50세 이상 설립 법인 15.4% 늘어
39세 이하는 4.7%↑ 그쳐… 4년째 뚝
세계일보 | 우상규 | 입력 2014.12.16 18:36 | 수정 2014.12.16 18:45

 

베이비부머의 창업이 청년 창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창업이 활기를 잃으면 경제의 역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설법인 가운데 39세 이하가 설립한 회사는 1만686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112곳보다 4.7% 증가했다. 50세 이상이 만든 신설법인은 올해 1∼3분기 2만1005곳으로 전년 동기(1만8148곳) 대비 15.4% 늘었다. 50세 이상 창업 증가율이 39세 이하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창업 붐'이 청년층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9세 이하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은 2011년 28.7%, 2012년 28.4%, 지난해 28.2%, 올해 1∼3분기 27.0%로 4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만 해도 31.0%에 달했으나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30대의 비중만 보면 2008년 27.0%에서 올해 1∼3분기 22.4%로 4.6%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50대가 만든 신설법인 비중은 2008년 20.5%에서 2013년 25.0%로 매년 증가했으며, 올해 1∼3분기도 25.7%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베이비부머들은 대체로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업이 늘어난 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며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청년 창업이 증가해야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의 신규 창업이 조금씩이나마 늘고는 있지만, 기존 창업까지 모두 포함한 20∼30대 자영업자 수는 감소 추세다. 39세 이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6만5000명으로 전년(100만2000명)보다 3.7%(3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사업에 실패한 청년층이 재기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