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료시장 8000조…자동차의 4배"

2015. 2. 10. 20:51C.E.O 경영 자료

"전 세계 의료시장 8000조…자동차의 4배"

이데일리 입력시간 | 2015.02.10 07:01 | 박형수 기자 parkhs@

배병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인터뷰
세계적 의료 기술력 앞세워 해외 진출 잰걸음
국내 방문 외국인 환자 올 32만명…부가가치 커
제도적 지원 위해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 제정 시급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글로벌 보건의료산업 시장 규모는 8000조원으로 자동차 시장의 4배입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체계적인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부는 올해 보건의료 분야의 해외 진출을 통해 신규 일자리 3만 8000개를 만들고 수출 8조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병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사진)은 “암 검진·생존율, 간이식 등 의료분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국장은 의료 한류의 정부 책임자다.

`전 세계 의료시장 8000조…자동차의 4배`
한국과 미국의 암 생존율만 비교해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위암 환자 생존율은 65.3%로 미국(26.0%)의 2배가 넘는다. 간암도 25.1%와 13.6%로 차이가 크다. 특히 오일 달러로 벌어들인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중동 국가는 최고의 의료시장이다.

배 국장은 “의료분야의 높은 기술력은 중동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며 “현재도 사우디아라비아 의료진이 국내에서 연수받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의료 기관의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를 찾는 해외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5만명에 달한다. 정부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허용한 2009년부터 누적 진료수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배 국장은 “올해는 외국인 환자가 32만명 가량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환자는 진료비와 체류비 등으로 평균 1억원 이상을 쓰고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인 환자가 안심하고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에 들어오기 이전과 이후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프리-포스트 케어 센터(PPCC)’를 중동에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환자 유치 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환자지원센터’도 내년에 설립된다.

배 국장은 “정부는 중국어와 아랍어 등으로 만든 의료 한류 포털 사이트를 개편한다”며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불법 브로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오랜 기간 공들여 보건의료 분야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선 보완해야 할 것도 적지 않다는 것이 배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행 제도에서는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할 때 제조업 수준의 지원을 할 수 없다”며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하루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일부 논란이 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