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민' 경기권 전셋값 쥐락펴락

2015. 3. 2. 21:42부동산 정보 자료실

 

서울 '전세난민' 경기권 전셋값 쥐락펴락

 

수도권 전세난이 갈수로 심화돠면서 서울에서 이주하는 '전세난민'이 경기권 아파트 전세값을 쥐락펴락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에 떠밀려 수도권의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세입자와 강남 재개발 이주수요가 경기권 어느 지역에 몰리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의 집값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경기 아파트 전세가는 0.0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에서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남양주시로 전주 대비 0.14%가 뛰었다. 뒤를 이어 하남시(0.10%), 부천시(0.08%), 안양시(0.07%), 안산시(0.05%)순으로 올랐다.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는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남양주 이주수요 최다

업계에서는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남양주시에 주목하며 서울에서 이주수요가 많이 발생한 지역 위주로 경기권 전셋값이 순차적으로 움직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지난 2011년 이후부터 경기 지역 중 서울 전세난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곳으로 조사됐다.

남양주에서 전셋값이 상승한 단지들은 주로 오남읍·와부읍·진접읍 등에 위치한 아파트들로 오남읍은 강북·노원구에서, 와부읍은 한강 건너편 송파구 등 강남에서 이주하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와부읍에 위치한 '동부센트레빌' 전용면적 106㎡는 지난달 마지막주 전셋값이 1000만원 올라 2억6000만~2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 폭이 컷던 하남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남시의 경우 강동구와 접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강동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봄 이사수요가 집중되는 기간에 남양주·하남시의 전셋값이 특히 오른 것은 서울 송파·강동구에서 새 전셋집을 찾지 못하거나 매매로 돌아서기 힘든 세입자들이 점점 서울 외곽으로 떠밀리는 도미노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이다.

■"싼 집찾아" 서울 외곽으로 전세 도미노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남양주·하남시 모두 서울서 이주하던 수요는 꾸준히 있어 왔던 곳이다. 아무래도 매매가나 전셋값이 서울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저렴한 편인데다 강남권 출퇴근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지 최근들어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겹치자 이들 지역에 전세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도시에서는 평촌(0.13%), 중동(0.10%), 산본(0.07%)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로 서울 진입이 수월한데다 소형아파트 매물이 많은 곳으로 주로 신혼부부 등 젊은층 수요가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실제 평촌 비산동 샛별한양1차 전용면적 71㎡와 산본동 주공11단지 전용 79㎡의 경우 지나달 마지막주에 전셋값이 1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기에서 매매가 상승폭인 가장 큰 곳은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와 함께 외부 투자수요가 꾸준한 평택시로 같은 기간 0.09% 올랐다. 서울에서는 매매·전세가격 모두 비교적 저렴한 소형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북구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