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유모차 끌고…3040부부 견본주택 수백미터 `장사진`
2015. 3. 10. 20:15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아이 손잡고 유모차 끌고…3040부부 견본주택 수백미터 `장사진`
"수지에서만 7년을 살았는데 이번에 새 아파트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학군이 좋아 초등학생 아이 둘 키우기도 좋고 역이 뚫린다니 가격만 맞으면 잡고 싶네요."(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김진수 씨·42)
"청라에서 보기 힘든 중소형이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서울 전세금에다 더 보태면 살 수 있어서 이참에 아예 집을 구입하는 건 어떨지 고민됩니다."(인천 서구 경서동 유한열 씨·34)
8일 기자가 방문한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분당선 오리역 인근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오후 내내 100m에 달하는 줄이 이어졌다. 분당선 기흥역 인근 기흥역세권에 들어서는 아파트를 둘러보러 온 예비청약자들이다. 전용면적 84㎡ 오피스텔과 전용 84㎡ B·C형 유닛이 마련된 내부까지도 방문객 줄이 길게 이어져 견본주택이 온통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양손에 아이를 한 명씩 데리고 온 부부나 유모차를 끌고 온 신혼부부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인근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예비 청약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날까지 주말 3일간 전국 11곳에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무려 15만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 제공 = 신영] |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견본주택에도 주말 3일간 2만5000여 명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테라스하우스'인 데다 그간 청라지구에 드물었던 전용 84㎡ 이하 중소형 물량이라는 점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특히 이날 견본주택에서는 30대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김보인 분양소장은 "청라지구에는 젊은 세입자가 많은데, 최근 전세금 폭등으로 중대형 전세가격이 입주 초기보다 2배 이상 뛰다 보니 저렴한 중소형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견본주택을 찾는 발걸음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서 이어졌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간 견본주택 내방객 중 20%가 인천 외 수도권 거주자로 조사됐다. 수도권 전세가율이 70%에 달하는 전세난 탓에 비싼 전세금을 견디지 못한 서울 강서구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청약시장에 뛰어들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순위 청약통장 1000만명 시대를 맞아 3월 봄 분양시장이 본격 시동을 건 모습이다. 3월 한 달에만 연중 최대치인 5만9060가구가 분양되는데 첫 주말을 맞아 전국 11곳 견본주택에 8일까지 사흘간 15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1~2월에 문을 연 견본주택 방문객까지 줄잡으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수도권에서는 청라국제도시와 용인에 몇 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를 보기 위해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청라국제도시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와 용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3일간 각각 2만5000명, 수원 영통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 1만8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상반기 수천 가구 물량이 계획된 지역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첫 분양에 돌입한 건설사들은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인파가 크게 몰려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 단지가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치면 이어서 나오는 두세 번째 단지 분양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로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몰리는 가운데 일부 투자를 염두에 둔 수요도 꿈틀대는 분위기다. 기흥역 푸르지오 현장에는 남양주에서 몇 채를 분양받고 또 원정 청약을 하러 온 50대 부부 모습도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4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사라지는데 앞서 상한제 적용을 받는 사실상 마지막 단지라 향후 프리미엄도 붙을 것으로 기대돼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자 설 연휴 이후 미리 지역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현장 투어 버스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도 치열하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이달 중순 견본주택 문을 열 'e편한세상 수지'는 역세권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신분당선 개통 예정지에서 실제 아파트 현장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를 직접 체험하고 주변 교육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 투어 버스를 지난주부터 운영하고 있다.
신규 물량에 목마른 수요자들은 기존 주택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통상 설 연휴가 있는 1~2월은 주택시장 비수기라 거래가 감소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사상 최초로 8000건을 넘어설 만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기존 매매시장의 활황세는 경매시장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9.9명으로 2009년 2월 10.4명 이후 최고치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격이 올라 경매 낙찰가율이 89%로 90%에 육박했다.
[김태성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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