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기자의 서울 데이트 할까요]미리 가본 서대문구 ‘안산’
2015. 3. 27. 21:4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이철호 기자의 서울 데이트 할까요]미리 가본 서대문구 ‘안산’
숨어서 핀 벚꽃길 따라… 둘이 걸어요
[동아일보]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인 서대문구 안산 벚꽃 데이트의 백미는 산 중턱에 펼쳐진 벚나무 샛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상춘객들이 지난해 봄 만개한 벚꽃 풍경을 즐기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
이철호 기자 |
그래서 23일 기자는 서울 서대문구 ‘안산’(해발 259.9m)을 찾았다. 아직 쌀쌀한 탓에 꽃은 없었지만(서울의 벚꽃 개화 예정일은 다음 달 9일) 산속 벚나무들은 저마다 꽃눈을 틔우며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말안장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안산(鞍山)은 크지 않지만 벚나무가 3000그루나 있다. 벚나무는 주로 산의 서쪽 경사면(연희동 방향)에서 자라고 있는데 40∼50년 전 사람들이 조림한 왕벚나무, 수양벚나무와 자연적으로 자라난 산벚나무가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다.
안산에서 가장 큰 벚나무 군락은 연희동과 맞닿은 ‘연희 숲속쉼터’에서 바로 접할 수 있다. 이곳은 벚나무뿐만 아니라 향기로운 허브식물도 있어 봄에 다양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벚꽃 개화가 시작되면 하루 1차례 이상 문화공연도 펼쳐져 볼거리도 다양하다.
안산 벚꽃의 진수를 보려면 해발 약 150m 경사면에 펼쳐진 ‘산중 벚꽃길’에 올라가야 한다. 이날 기자와 벚꽃길 동행에 나선 김종철 서대문구 자연생태팀장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진해, 여의도 벚꽃길과 달리 안산 벚꽃은 길을 따라 자연적으로 이어진 게 특징이다”며 “당장 화려함은 덜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벚꽃만 보는 게 지겨워질 즈음 하늘로 솟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등장해 홀로 사색에 빠져볼 수 있다는 것도 인상 깊다.
연희 숲속쉼터에서 시작된 안산 벚꽃길은 산 남쪽 ‘무악정’ 부근에서 끝난다. 이후 울창한 참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노인, 장애인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무(無)장애길’(계단과 급경사가 없는 길)로 조성돼 있다. 이 길을 따라 약 20분만 내려오면 일제 강점기 선조들의 슬픈 얼이 서린 ‘서대문독립공원’에 갈 수 있다.
벚꽃길 나들이가 끝나도 데이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독립문 옆 영천시장에서 꽈배기, 떡볶이 등 이름난 서민 먹을거리와 막걸리를 함께 하면 저절로 ‘신선놀음’에 빠져볼 수 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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