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vs 34.9%…‘저금리 시대’, 대부업계는 “나 몰라라”

2015. 4. 2. 20:32이슈 뉴스스크랩

3.86% vs 34.9%…‘저금리 시대’, 대부업계는 “나 몰라라”

 

[한겨레] 14개업체, 법정최고 대출금리 유지

나머지 6곳도 34.7%·34.8% 설정

6개월간 한곳도 최고금리 안 내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부업계의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 이자율에서 전혀 내려가지 않은채 요지부동이다.

2일 한국대부금융협회 누리집에 올라온 신용대출상품 금리비교 공시를 보면, 대부업체 20곳 가운데 아프로파이낸셜 대부(러시앤캐시)·리드코프 등 모두 14곳의 최고 대출금리가 연 3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법에서 정한 최고 이자율은 34.9%로, 이들 업체는 법정 최고금리에 맞춰 최고 이자율을 설정한 것이다. 나머지 6곳 가운데 5곳의 최고금리가 34.8%고, 1곳이 34.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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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고금리가 법정 최고금리 34.9%인 14곳 업체 가운데 미즈사랑 대부와 원캐싱 대부 등 8곳은 최저금리마저 34.9%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가 취급하는 대출상품 모두 법정 최고 이자율인 것이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애니원캐피탈대부가 24.0%로 가장 낮은 최저금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은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금융기관별로 자금조달비용이 줄어 대출금리가 낮아진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5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2월 은행 전체 평균대출금리는 3.86%로 전달 3.90%에 비해 0.04%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반대출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도 12.51%에서 11.96%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를 공시한 대부업체 20곳 업체 중 단 한 곳도 최고금리를 내린 곳은 없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애니원캐피탈대부가 34.9%에서 24.0%로 최저금리를 내렸을 뿐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대부업체들은 한 번 금리를 정하면 낮추지 않는다. 최저금리가 내려갔다는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상품을 새로 만들어 낮추는 형태기 때문에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들은 금리 인하효과를 전혀 못 본다.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금리인하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