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8. 22:35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5.04.04 03:02
노리나 허츠, 우려의 목소리
노리나 허츠 교수의 원래 전공 분야는 경제학이다. 그는 19세의 나이로 런던대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에서 소련 붕괴 후 러시아 최초의 증권거래소를 설립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허츠 교수는 당시 러시아 정부가 급히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 병원, 학교와 같은 사회제도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토대로 책 '소리 없는 정복'을 펴냈다. 그는 책에서 자본주의의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크며, 규제 없는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자본주의의 폐단을 기업들이 앞장서 바로잡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전 세계 17개국 언어로 출간됐다.
2004년 펴낸 '부채 위협'에서는 2008년 금융시장의 붕괴를 정확하게 예견했다. 부채가 쌓이면서 거품이 생기고 이것이 터진다고 주장했는데,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허츠 교수의 주장을 거의 믿지 않았다. 4년 뒤 실제로 금융 위기가 터지자, 허츠는 좌파 진영의 젊은 선지자로 일약 수퍼스타가 됐다.
―경제학자로서의 교수님께 묻겠습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2015년 초반부터 2016년 중반까지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대부분 지정학적인 문제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과격하게 영토를 넓히고 있습니다. 푸틴은 상처를 입은 곰과 같습니다. 아주 신경이 곤두서 있어요. 러시아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뚜렷한 정치적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이 때문에 유럽 전체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단 러시아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할 겁니다. 이미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에 경제적으로 큰 위협이 될 겁니다.
중동 지역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이슬람국가(IS)'가 문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역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질 겁니다. 마치 지난 40~50년간 이뤄져 왔던 세계화가 퇴보하는 느낌입니다. 국가 간 불화, 테러, 해킹 등이 잦아지고, 자유무역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중국은 앞으로도 여전히 글로벌 성장 엔진입니다. 특히 중국 내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부동산 버블입니다. 중국은 고작 3년 만에 미국이 100년간 소비했던 만큼의 부동산을 거래했습니다. 이 버블이 터진다면 또 한 차례 큰 경제 위기가 발생할 겁니다."
―말씀을 듣자니 아주 암울하게 들리는군요.
"사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청년 실업률이 50%에 육박하는 스페인·포르투갈에 대한 대처도 필요합니다. 실리콘 밸리 기업의 가치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데, 저는 그 버블도 언젠가 반드시 터진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기회인 동시에 장애물이기도 합니다. 새 기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사회적인 비효율성이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위에 언급한 문제가 1년 반 안에 해결된다면, 인류는 또 한 번 성장세를 이어갈 겁니다. 그러나 늦어도 2년 안에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큰 위기를 맞이할 겁니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운 겨울을 보낸 나무가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0) | 2015.04.08 |
---|---|
"땡처리 골라골라"…불황 백화점, 자존심도 버렸다 (0) | 2015.04.08 |
IMF "세계경제 저성장 2020년까지 지속" (0) | 2015.04.08 |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0) | 2015.04.07 |
연구비 유용 실시간 추적…R&D '삼진아웃제' 도입 (0) | 2015.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