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전당포 찾는 사람들, 年30% 고리에도 생계형 수요 줄이어
2015. 6. 13. 22:45ㆍ이슈 뉴스스크랩
불황…전당포 찾는 사람들, 年30% 고리에도 생계형 수요 줄이어
"월급 못줄판" 공장장비 맡기는 사장님 "생활비가…" 스마트폰 들고온 아줌마 | |
기사입력 2015.06.12 15:53:52 | 최종수정 2015.06.13 08:55 |
![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6/image_readtop_2015_566222_14340956871977294.jpg)
경기 침체와 취업난으로 전당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 종로3가 인근에 전당포가 밀집해 있다. [이승환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100m 정도 골목길을 올라가면 4층짜리 건물에 '착한 전당포'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생활자금을 마련하려는 40대 아주머니가 많지만 요즘에는 젊은 직장인도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이 전당포 점주인 김원중 대표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일을 하고 돈을 못 받은 사람들이나 생활고로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로 찾아온다"며 "고가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휴대전화나 노트북컴퓨터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대출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도 전당포를 자주 찾는 고객층이다. 최근 불경기로 매출이 급감하자 인건비와 자재비 마련을 위해 회사에서 쓰는 고가 장비를 맡기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도매업을 하는 사장 한 분은 냉동창고에 보관된 시가 5000만원 상당 냉동고기를 담보로 돈을 빌리러 왔다"며 "사업 자금이 필요해 저축은행에 알아보다가 승인이 늦어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 전당포에 왔었다"고 전했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전당포가 부활했다. 경기 침체와 최악의 취업난으로 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직장인과 학생들이 전당포를 찾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상호에 '전당' '전당포'를 넣고 영업 중인 업체는 1090여 개에 달했다. 2010년까지 줄어들었던 전당포는 2013년 이후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신규 등록(갱신 포함) 업체가 514개에 달했다. 올해도 6월 현재 128곳이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영업 중인 전당포 가운데 60%가량이 지난해 이후 문을 연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새로 생긴 전당포는 모두 137곳으로 주로 강남 일대와 종로, 영등포에 많이 생겼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전당포가 부활했다. 경기 침체와 최악의 취업난으로 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직장인과 학생들이 전당포를 찾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상호에 '전당' '전당포'를 넣고 영업 중인 업체는 1090여 개에 달했다. 2010년까지 줄어들었던 전당포는 2013년 이후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신규 등록(갱신 포함) 업체가 514개에 달했다. 올해도 6월 현재 128곳이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영업 중인 전당포 가운데 60%가량이 지난해 이후 문을 연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새로 생긴 전당포는 모두 137곳으로 주로 강남 일대와 종로, 영등포에 많이 생겼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6/image_readmed_2015_566222_14340956871977295.jpg)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상호에 전당포라는 이름을 넣지 않고 영업하는 곳을 포함하면 실제로 영업 중인 업체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당포도 예전의 어두컴컴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밝고 화려해졌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 전당포. 전당포 내부 보관물 관리실은 흡사 전자제품 판매장을 방불케 했다. 선반에는 최신형 노트북컴퓨터와 스마트폰, DSLR 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제품이 있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금반지도 진공 포장돼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 놓인 제품들은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일부는 끝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중고시장에 팔려나가기도 한다.
이 전당포 점주는 "요즘에는 자녀 유학 비용이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물 같은 귀중품을 가지고 이곳을 찾는 학부모 손님이 많은데 대부분 한두 달 안에 물건을 찾으러 온다"며 "5명 중 1명꼴로 찾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존 전당포들은 감정이 쉬운 귀금속이나 명품 등을 취급했지만 요즘에는 자동차나 자전거, 카메라, 냉장고, 텔레비전, 골프채 등이 담보물로 들어온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컴퓨터 등 고가 정보통신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IT 전당포'도 다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물건을 맡기는 사람은 전당포에서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금융사 등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린다고 한다.
통상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면 월 2~3% 이자로 한 달간 돈을 빌린다. 이같이 높은 금리에도 전당포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20·30대 젊은 층이 많다고 한다. 이 중 상당수는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사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다.
홍대 인근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김정호 씨(48·가명)는 "생활비가 부족한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카드값이나 월세를 내기 위해 시계나 지갑, 스마트폰을 맡기고 30만~40만원가량 소액을 빌려 가는 형태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 안갑성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 전당포. 전당포 내부 보관물 관리실은 흡사 전자제품 판매장을 방불케 했다. 선반에는 최신형 노트북컴퓨터와 스마트폰, DSLR 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제품이 있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금반지도 진공 포장돼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 놓인 제품들은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일부는 끝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중고시장에 팔려나가기도 한다.
이 전당포 점주는 "요즘에는 자녀 유학 비용이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물 같은 귀중품을 가지고 이곳을 찾는 학부모 손님이 많은데 대부분 한두 달 안에 물건을 찾으러 온다"며 "5명 중 1명꼴로 찾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존 전당포들은 감정이 쉬운 귀금속이나 명품 등을 취급했지만 요즘에는 자동차나 자전거, 카메라, 냉장고, 텔레비전, 골프채 등이 담보물로 들어온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컴퓨터 등 고가 정보통신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IT 전당포'도 다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물건을 맡기는 사람은 전당포에서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금융사 등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린다고 한다.
통상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면 월 2~3% 이자로 한 달간 돈을 빌린다. 이같이 높은 금리에도 전당포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20·30대 젊은 층이 많다고 한다. 이 중 상당수는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사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다.
홍대 인근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김정호 씨(48·가명)는 "생활비가 부족한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카드값이나 월세를 내기 위해 시계나 지갑, 스마트폰을 맡기고 30만~40만원가량 소액을 빌려 가는 형태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 안갑성 기자]
'이슈 뉴스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스 잡으랬지 손석희 잡으랬나" (0) | 2015.06.14 |
---|---|
김무성 "메르스 사태 키운 책임 반드시 지우겠다" (0) | 2015.06.14 |
자위대 F-35가 북한 미사일 기지를 때린다면… (0) | 2015.06.12 |
"4살 미만 낙타가 인간에게 메르스 옮기는 주범" (0) | 2015.06.12 |
‘눈먼돈’ 국고보조금 470억 샜다 (0) | 2015.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