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아줌마' 지고 온라인·보험대리점 뜬다

2015. 7. 15. 20:3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보험 아줌마' 지고 온라인·보험대리점 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42.7%가 온라인으로 가입.. 생보사도 채널 다각화]

보험판매 채널이 '보험 아줌마'로 불리던 설계사에서 온라인·보험대리점(GA) 중심으로 빠르게 지각변동 중이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절반가량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온라인보험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거나 설립을 준비 중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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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건수 중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42.7%)했다. 비전속대리점(보험사에 소속돼 있지 않은 대리점) 채널 비중은 23.7%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통적인 판매 채널인 설계사는 17.9%에 그쳤다. 전속대리점은 15.7%를 기록했다.

온라인과 비전속대리점의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1.3%, 8.0% 성장했지만 설계사와 전속대리점 각각 4.9%, 4.2%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보험 대세'를 이끈 것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역할이 컸다.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중위권사인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 다이렉트보험 론칭에 참여한 인사를 영입해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섰다.

전속 설계사 눈치를 보던 생명보험사들도 채널다각화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빅3'중 교보생명이 2013년 말 최초로 온라인 전업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자회사로 설립한 데 이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온라인 채널에 힘을 실었다.

3만명의 전속 설계사를 거느린 삼성생명은 당초 온라인 보험이나 대리점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실제 삼성생명은 온라인 보험료를 오프라인과 거의 동일하게 가져가 의도적으로 온라인 보험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설계사 채널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달 인터넷보험라운지를 전면개편하고 오프라인 보험 대비 환급률을 대폭 올린 '인터넷연금보험'(세제 비적격)을 출시해 채널 전략의 변화를 예고했다. 또 자회사형 대리점 '삼성금융서비스'은 다음 달 설립된다. 현재 설계사 신청을 받는 중이다.

한화생명은 이달 인터넷보험 '온슈어'를 개편하고 사업비 후취형 'e재테크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라이프플래닛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꿈꾸는 e-저축보험'과 구조가 거의 유사하다. 보험가입 초기에 해지해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눈치'를 봤던 대형 생보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등 채널 다각화에 나섰다"며 "업계 선두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온라인보험을 키우고 있어 온라인 보험시장에 작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