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7. 18:41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재건축 조합장 '高연봉 스타시대' 온다
헤럴드경제 입력 2015.09.17 11:27 수정 2015.09.17 11:
국토부 ‘전문 CEO조합장제도’도입
조합원아니어도 능력있으면 스카우트
부작용 줄여 사업속도 강남권 ‘환영’
개발반대 목소리 큰 강북은 ‘시큰둥’
재건축·재개발 사업판도변수 될듯
수억원대의 고액연봉을 받는 ‘스타 조합장’ 시대가 열린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문 CEO 조합장 제도가 서울 재개발, 재건축 업계에서 최근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현재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조합장은 이미 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새 제도가 자리잡으면 유능한 조합장의 몸값은 이보다 더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고, 능력이 있으면 곳곳에서 스카우트 손길을 받을 수 있는 스타 조합장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법 개정 시기 문제가 남았지만, 상황은 그런 시대를 요구하고 있어 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북권의 한 재건축 단지 전경.](http://t1.daumcdn.net/news/201509/17/ned/20150917112707919hszc.jpg)
개발 속도가 지지부진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강북권 뉴타운 단지 등은 현 상황을 타개할 묘안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나온 전문 CEO 조합장 제도 카드는 앞뒤가 꽉 막힌 조합의 체증을 해소할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전문 조합장 카드가 국토교통부의 발표 뒤 즉시 실효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관련 법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전문 조합장 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고, 반론의 여지도 크지 않다는 점이다. 국토부 측은 정치적 이슈로 국회가 공전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안에 관련 개정안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전문 CEO 조합장 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국회 통과가 확실시된다”며 “다만 다른 정치적 이슈 때문에 국회 통과가 늦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재개발, 재건축 업계 역시 환영하는 분위기다. 관련 전문지식이 일천한 조합원이 조합장이나 임원을 맡는 현행 방식으로는 잘못된 판단에 따른 사업 지연, 임원진의 각종 비리 연루 등 기존 조합에서 나타난 다양한 부작용이 재발할 수 있으나 새 제도 도입으로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조합의 한형기 조합장은 “서울 도시정비사업 발전을 위해 진작에 도입됐어야 할 제도”라며 “이 제도 도입으로 향후 서울 재건축, 재개발 사업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반겨했다.
한 조합장은 앞서 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 사업이 20여년간 표류하는 가운데 조합장을 맡아 1년여만에 사업을 본궤도로 올려놓아 화제가 된 인물이다. 지난 1994년 추진위 구성에 이어 2003년 조합을 설립한 신반포 한신1차 재건축 사업은 그의 취임 이후 1년여만에 급물살을 탔고, 결국 이 단지는 역대 서울 강남권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서울 강남 부촌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로 거듭났다.
한 씨는 “아크로리버파크의 성공 분양 이후 여러 강남 재건축 단지로부터 ‘와서 좀 도와달라’는 러브콜을 실제로 꽤 받았다”며 “그러나 조합원만 조합장이 될 수 있다는 현행법에 따라 신반포3차, 신반포15차의 매물을 매수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관련 사업의 진행 과정에 도움을 주는 정도의 역할만 현재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제가 조합장을 맡을 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문지식이 없는 조합원이 책임이 중차대한 조합장이 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 조합장 제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에 극도로 폐쇄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특성상 외부 조합장 영입에 선뜻 찬동하는 조합원이 많겠느냐는 것. 또한 고소득, 전문직이 대다수인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는 환영받겠지만 높은 기부채납률, 낮은 감정평가액 등으로 개발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강북 뉴타운 단지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강남 재건축 전문인 반포동 사주와부동산의 이윤상 공인중개사는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이 외부에서 온 조합장을 과연 반기겠느냐”며 “외부 전문가를 조합장 자리에 앉힌다는 건 아이디어 차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 재개발 반대 비대위 모임인 공생포럼 총무 조영미 씨는 “지금도 강북 재개발 현장에 가보면 글을 모르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전문 조합장이 온다고 해서 이해도가 높아지겠느냐”며 “강북 재개발 조합에 전문 조합장들이 오면 지금까지 꼬인 사업들이 더 꼬이면 꼬였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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