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온건반군' 훈련 중단..IS 격퇴 차질

2015. 10. 10. 19:48지구촌 소식

美, 시리아 '온건반군' 훈련 중단..IS 격퇴 차질

노컷뉴스 | 워싱턴=CBS노컷뉴스 임미현 특파원 | 입력 2015.10.10. 03:01

미국이 수니파 무장단계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 온건 반군에 대한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지상군 투입 없이 온건 반군을 활용해 IS를 격퇴한다는 계획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온건 반군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에 대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CNN에 "온건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해 현재 기존 훈련 프로그램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현재 보다 더 작은 훈련소를 터키에 세워 소규모의 반군 리더들에게 공습 대응 작전 등을 가르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당초 국제연합군 주도의 공습과 이라크 정부군, 시리아 온건 반군을 활용한 지상전으로 IS 격퇴에 나선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5000여명의 온건 반군을 훈련시킬 예정이었으나 지난 7월까지 고작 60여명을 훈련시키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미국이 훈련시킨 반군 가운데 실제 전투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4~5명에 불과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줬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반군 훈련 계획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을 주장하는 공화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현재의 전략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며 미군 지상군의 투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CBS노컷뉴스 임미현 특파원] maria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