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 2016년 이후까지 잔류 계획"

2015. 10. 16. 18:40지구촌 소식

"아프간 주둔 미군, 2016년 이후까지 잔류 계획"

뉴스1 | 손미혜 기자 | 입력 2015.10.15. 22:

(워싱턴 로이터=뉴스1) 손미혜 기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공세 강화 우려 속에서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을 2016년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잔류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 9800명을 다음해까지 상당 기간 동안 유지할 계획이며 2017년 5500명 규모로 감축해나갈 계획이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카불 미대사관 병력 일부를 제외한 모든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이었다.

14일(현지시간) 아프간 정부군이 최근 탈레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가즈니에 대한 방어임무를 시행중이다. © 로이터=뉴스1
14일(현지시간) 아프간 정부군이 최근 탈레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가즈니에 대한 방어임무를 시행중이다. © 로이터=뉴스1

그러나 탈레반의 영향력 확대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카불을 포함해 바그람, 잘랄라바드, 칸다하르 등 4곳에 상당수의 병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들은 아프간군 훈련·고문 임무와 알카에다 잔존세력의 위협억제 등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5500명 미군 잔류에는 연 146억달러(약 16조45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잔류 결정이 아프간 위기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러시아 RIA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탈레반과의 전쟁이 종료됐다며 지난해 말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전투임무를 종료시켰다. ISAF는 이에 따라 올초부터 철수를 시작했으며 올해 이후에는 지원병력 1만3000명만이 아프간에 남게 된다.

그러나 탈레반이 북부 요충지 쿤두즈를 3일간 장악한 데 이어 남동부에서도 제2거점 장악에 나서면서 쿤두즈 장악은 탈레반 영향력 확장의 시작에 불과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미국뿐만 아니라 나토 역시 6000여명의 '단호한 지원'(Resolute Support) 부대 역시 현 상태로 잔류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yeoul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