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8. 18:26ㆍ이슈 뉴스스크랩
"테러청정국?" 한국서 성장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IS(이슬람국가) 관련 단체의 서울 코엑스 테러 '첩보' 등 국내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국인에 의한 테러보다는 오히려 국내에서 성장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더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생적 테러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이민자나 2·3세로서 한국에 거주하면서 '이슬람국가'(IS), 알 카에다 등 외부의 지령을 받고 벌이는 테러, 인터넷 등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화돼 스스로 테러하는 경우, 주변인 또는 사회적 약자 등 불특정 다수에 대한 혐오로 인한 테러 등이다.
지난 25일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인 IS(이슬람국가)가 코엑스 인근 상점을 폭파 시도하려는 첩보가 입수된 가운데 한국에서 성장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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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국내 실정에 익숙해 테러의 강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는 한국의 주요 제도나 행사,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붐빈다는 사실과 그 지역 등 우리 사회 전반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테러보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외부 지령에 의한 자생적 테러의 경우 거대한 국제조직과 국내 실상에 밝은 테러리스트가 결합되는 만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는 "알카에다나 IS는 국제적 규모의 전략에서 조직적 테러를 벌인다"며 "상징성이 높은 장소에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지는 만큼 참사의 강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이슬람주의에 동화돼 벌이는 테러나 일명 '묻지마 범죄'식 테러 역시 그 수법이 온라인상에서 전파되고, 주로 자신의 생활권에서 테러를 벌이는 만큼 우리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최근 테러 조직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매우 자극적인 동영상을 보여주고, 채팅룸을 통해 접촉하는 방식으로 테러리스트를 충원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은 무한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테러 위험은 현재보다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우리나라도 15년 이상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다문화' 국가의 성숙화 단계에 이른 만큼 사회적 차별을 겪은 이민 2·3세들이 테러에 가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윤 교수는 "이민 1세는 경제적 문제 해결에 주로 몰두한 반면 본격적으로 한국 사회에 진출한 이민 2·3세들은 '유리천장'을 겪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이 갈증을 과거 출신국의 민족 공동체로 회귀하는 것으로 채우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에서도 오히려 젊은 무슬림들이 이슬람 원리주의에 강하게 동화돼 IS에 가입하거나 자국내 테러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에서도 확인된 사례다. 윤 교수는 또 "더욱이 이민자 테러는 향후 이들을 배척하는 '극우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테러 정보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우리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테러는 꼭 조국이 아니라,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하게 하는 탈근대적 성격을 갖는다"며 "권위적인 방식으로 국가 정체성을 강요하기 보다 우리 공동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공동체를 위한 자발적 노력을 하는 분별력과 판단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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