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5년 내에 노동자 절반의 일자리 뺏는다

2015. 11. 6. 18:46C.E.O 경영 자료

로봇, 5년 내에 노동자 절반의 일자리 뺏는다

[헤럴드경제]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9세기 영국에서는 생활고에 빠진 노동자들이 공장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킨 바 있다. 기계 때문에 자신들이 직장을 잃고 가난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점차 더 심화되고 있기까지 하다. ‘로봇’이란 이름으로 지능까지 갖춘 기계는 많게는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를 실직 상태로 몰아붙일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20년에 걸쳐 진행될 ‘로봇 혁명’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300쪽짜리 보고서에서 “로봇으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이 악화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보고서를 인용, 로봇 혁명은 영국과 미국의 노동인구를 많게는 각각 35%, 47% 없앨 것이며 특히 일자리 상실이 저임금 일자리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런 경향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근년 들어 미국에서 창출된 일자리 대부분이 저임금, 육체노동 또는 서비스직인데 이들은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로봇 혁명의 뒤에 자리 잡은 중대한 위협 요인은 노동 양극화 심화, 단순 서비스직 같은 저임금 일자리와 중간 수준의 임금을 받는 육체노동직이 사라지는 공동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오는 2020년께에 이르면 전 세계 로봇과 인공지능 시장이 157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일부 산업분야에서 생산성이 30% 향상될 것으로 계산했다.

보고서는 저개발국에 제조를 위탁하면 노동비용을 최고 65% 감축할 수 있지만 로봇으로 대체하면 최고 90%를 절감할 수 있어 로봇으로의 대체가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굽는 일자리와 제조공장 인력뿐만 아니라 정교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금융상담사, 슈퍼컴퓨터의 진단과 로봇의 도움이 필요한 의사, 그리고 노인 돌보미 등도 로봇이 대체할 일자리들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가디언은 점점 ‘생각하는’ 로봇으로 진화할 로봇 혁명을 둘러싸고 “사회에 엄청난 파괴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관론과 “인간의 독창성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일자리와 산업을 창출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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