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1. 19:23ㆍ지구촌 소식
미 재무차관 "IS, 터키 통해서도 원유판매".. 푸틴 주장 확인
뉴시스 박상주 입력 2015.12.11. 10:27
【서울=뉴시스】 박상주 기자=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원유가 터키를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에 의해 확인됐다. 그동안 IS와 터키간 원유 뒷거래 의혹을 주장해온 러시아의 주장을 미국이 확인해 준 것이다.
영국을 방문 중인 애덤 주빈 미국 재무부 차관 지명자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에서 미국이 벌이고 있는 IS 자금줄과의 전쟁 상황을 전했다.
◇ IS, 원유 판매로 5억 달러 벌어 들여
주빈은 원유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5억 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주빈은 5억 달러를 벌어들인 기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원유판매로 벌어들이는 돈이 매달 4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주빈은 IS의 원유 판매 창구로 시리아와 터키, 쿠르드 등을 지목했다. 그는 “IS와 아사드 정권은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수백, 수천만 만 달러의 뒷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S 원유의 일부는 쿠르드 지역은 물론 국경을 건너 터키 지역으로 건너가 거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S와 터키 간 원유 거래를 둘러싼 밀월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비난한 바있다. 프랑스 파리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 중이던 푸틴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가 IS와의 석유 공급선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터키 영토로 연결되는 석유 공급선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로 격추했다고 판단할 만한 충분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터키와 IS 간의 석유 밀매 현장이라며 위성으로 포착한 사진을 공개하기 까지 했다.
◇ “IS 금융망 꽁꽁 막아라”
미국은 이라크 정부의 협조를 통해 IS지역에 개설돼 있던 은행 90개 지점을 폐쇄시켰다. IS는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이들 은행 계좌를 통해 1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주빈은 “은행 건물들은 아마도 그대로 서 있을 수 있지만 더 이상 세계 금융망과는 연결돼 있지 않다”며 “IS 세력들이 무기와 탄약, 원유생산 장비 등을 구입하는 데 많은 좌절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한 30명 이상의 IS 고위 지도자들과 관련 금융가들이 국제 금융망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 또한 IS세력들이 국경을 통한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국경도 봉쇄했다. IS에 돈이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터키 국경을 차단한 게 대표적이다.
런던에서 주빈이 IS 자금줄과의 전쟁을 소상히 밝히던 날 미 행정부의 브렛 맥커크는 트위터를 통해 IS의 재무장관인 아부 살레와 그의 보좌관 2명이 사살됐다고 전했다.
◇ IS 자금 어떻게 조달하나
I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집단이다. 지난해 조성한 자금만 해도 20억 달러가 넘는다. 이중 절반은 은행 계좌를 통해 들어온 돈이고, 나머지 절반은 원유판매와 세금, 납치 등으로 조성했다.
IS는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의 800만 주민들로부터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인다. 주빈은 “미 재무부는 악당들이 차단 망을 피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행동을 하는지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악당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방위적인 국제공조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다음 주 열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각국 재무장관들과 회동해 IS 자금줄을 죄기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재무장관들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IS의 자금줄이었던 오일머니를 차단하기 위해 IS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의 원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왔다. IS 공습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터키,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바레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국 등이다. 미 국방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이제까지 8573회의 폭격 중 78%는 미국에 의해 실시됐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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