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구글 CEO "발전하려면 자기보다 잘난 사람 만나야"

2015. 12. 15. 18:38C.E.O 경영 자료

피차이 구글 CEO "발전하려면 자기보다 잘난 사람 만나야"
등록 일시 [2015-12-15 15:34:37]       최종수정 일시 [2015-12-15 15:48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자극을 찾아다녀야"
신사업동력으로 자율주행차·헬스케어 제시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자신보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만나세요. 많은 분들이 평범한 인도 공대생이 어떻게 구글 CEO가 될 수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저는 익숙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낯설고 자극을 주는 곳을 찾아 다녔어요. 편한

사람보다 잘난 사람(smart people)을 만나야 발전합니다."

순다 피차이(43)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15일 오후 강남에 자리잡은 구글의 창업 공간 '캠퍼스 서울'에서 피차이 CEO는 젊은 창업가를 대상으로 약 50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피차이 대표는 유일한 공개 행사인 '피차이와 함께 하는 노변정담(Fireside Chat with Pichai)'이란 토크 콘서트에서 인도 공대생에서 글로벌 IT기업 대표로 오르기까지의 경험을 들려주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의 CEO가 됐다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대단한 특권이자 영광"이라며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좋고, 구글과 긴밀한 관계인 삼성과 LG가 있는 특별한 나라"라고 말했다.

피차이는 인도 출신으로 글로벌 IT업계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72년 인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인도공과대학(IIT)을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구글에 합류한 피차이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며 지난 8월 구글의 CEO 자리에 올랐다.

그의 대표작은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이다. 크롬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강력한 맞수로 떠올랐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이 거대 IT기업으로 성공한 원동력으로 '야심적인 사명'(ambitious mission)을 꼽았다.

그는 "예전 직장에서는(컨설팅 회사 등) 아이디어를 내면 실패 가능성부터 검토됐다"며 "구글은 무엇을 제안하면 야심차게 받아들이고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구글의 대표 서비스인 지메일, 유튜브, 크롬 등도 주위에서 부정적 의견이 많았지만 우리는 밀어 붙였다"며 "무언가를 시작할 때 '걱정'이란 감정은 자연스런 현상이니까 창업이든 도전이든 너무 심각해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피차이 대표는 신사업동력으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머신러닝)과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계가 직접 운전을 하고, 혈압과 혈당을 점검해주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만들게 된 계기도 소개했다. 미국은 땅이 넓다보니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데 그만큼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다.

피차이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운전 스트레스와 교통사고율을 줄일 것"이라며 "어떤 이슈를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면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차이 대표는 국내 일정을 마치고 16일(현지시각) 모국인 인도로 이동해 프라납 무케르지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eg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