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의 새해전망 "IS 몰락 대비해야…'기후'가 미중관계 열쇠"

2016. 1. 2. 19:56지구촌 소식

WSJ의 새해전망 "IS 몰락 대비해야…'기후'가 미중관계 열쇠"

석학·전문가들이 이슈별로 진단…"메르켈 2017년까지 버틸 것"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16년에는 '이슬람국가'(IS)의 몰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세계 양강 미국과 중국이 기후 문제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WSJ는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주요 이슈별로 세계적 석학 등 전문가 17명의 의견을 종합해 이 같은 신년 전망을 공개했다.

우선 지난해 전 세계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의 몰락에 대비해 '최종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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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 전사들이 노획한 IS 깃발을 펼쳐들고 환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외교협회(CFR) 출신 대외정책 전문가로 바드칼리지에서 국제문제·인권을 가르치는 월터 러셀 미드 교수는 "중동지역에서 미국이 여전히 딜레마에 빠져 있고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겠지만 그런 상황이 IS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IS 소탕에 나선 연합군의 전력은 강력하며 (IS가 이들과) 게릴라식 저항이 아닌 전통적 의미의 재래식 전쟁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IS가 장악했던 지역을 누가 다스릴지 등 IS 패배에 대비하지 않으면 그들의 몰락은 또 다른 불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경제·정치·군사 등 여러 방면에서 갈등을 빚은 미국과 중국에 대해선 양국이 입장이 일치하는 의제인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가 관계 개선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빌 셸 미국 아시아소사티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은 "미-중 사이에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중국-러시아의 밀착, 중국의 경제·군사력 과시와 그에 대한 미국의 경계 등 걱정거리가 산적해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에서는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이 소비에트연방에 맞서 협력했던 것처럼 기후변화라는 '공공의 적'이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위기 가운데서도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의 선임편집자이자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토퍼 콜드웰은 유럽의 기성 정당들이 신생 정당의 부상에 대응해 연정을 구성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이런 추세에 힘입어 메르켈 총리가 적어도 2017년까지는 집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 등으로 미국에서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적 정치행태가 두드러진 것과 관련, 마거릿 대처 영국 정부 시절 정책 고문을 지낸 퍼디넌드 마운트는 "미국 정치역사상 여러 차례 있던 현상"이라며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과학 분야에서는 200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프랭크 윌첵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중력파'(gravitational wave)의 최초 관측을 기대했다.

중력파는 아인슈타인이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존재를 예견했으나 아직은 간접 증거만 나와 있다.

이밖에 199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은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여성 권익 향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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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0일프랑스 파리 외곽 르부르제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앉아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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