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유럽의 돈풀기…日·美·英 고민 깊어지나
2016. 3. 13. 18:46ㆍ지구촌 소식
통큰 유럽의 돈풀기…日·美·英 고민 깊어지나
ECB 영향 보며 기존 정책 동결할 가능성 커
"장기적으로 완화책 이어질 듯..韓도 균형 잡아야" 목소리도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보다 큰 폭의 통화완화책을 내놨다. 예치금리를 -0.3%에서 -0.4%로 낮췄고 기준금리는 0.05%에서 0%로 내렸다. ECB는 또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규모를 현재보다 200억유로 많은 월 800억유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했던 월 100억유로보다 더 화끈하게 돈 풀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 영국 등 이번주 줄줄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국가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지난달 16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은 이번엔 추가 완화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완화책을 내놓았다가 이번에도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책 신뢰도만 되레 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113.74~75엔에 거래됐다. 일본은행이 기대했던 엔저는 나타나지 않았은 셈이다. 닛케이225지수 역시 1만7000선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미국 역시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현재, 자칫 금리를 올렸다 달러 강세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8일 이코노미스트 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한 이들은 3%에 불과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역시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96.1%로 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역시 17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전망이지만 금리 인상을 최대한 늦추며 일단 시장 분위기를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미 지난 10일 금리를 기존 연 1.50%로 유지하며 9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유럽의 종합선물셋트에도 불구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유로화가 장중 되레 3주 최고치로 뛴 만큼 당장 환율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너스 금리 이후 엔화도 강세를 보여 ‘금리인하=자국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공식도 깨졌다.
다만, 자국 통화가치가 오른다면 어쩔 수 없이 또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거나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일본과 미국 등이 장기적으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금융권 인사는 “현재의 경제 변화는 교과서로 설명이 안 되는, 역사적으로도 큰 패러다임 변환기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우리 역시 선진국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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