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3. 18:24ㆍ이슈 뉴스스크랩
당근 던진 케리…"北 핵포기땐 불가침조약도 가능"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상호 불가침조약을 포함한 평화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뉴욕 방문이 임박한 상황에서 케리 장관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폐막 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어떤 내용의 대화도 가능하다"며 "한반도 평화협정과 불가침조약은 물론 경제적 지원과 함께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환영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은 "모든 것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핵 포기 의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최근 미국을 향해 '대화'를 거론한 것에 대해 미국 고위층이 처음으로 내놓은 긍정적 반응이다. 다만 케리 장관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 시도에 나서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넘어서는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안보리 결의안에 담지 못한 몇 가지 추가적인 제재 조치가 있다"며 "이를 시행할지는 북한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케리 장관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측 반발을 의식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이는 어디까지나 방어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이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다음주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엔 안팎에서 리 외무상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 외무상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리수용 北외무상 |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1일 "리 외무상이 오는 22일 열리는 파리협정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회원국들이 채택한 파리협정에 대해 당사국들이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서명하는 절차다. 통상 장관급 이상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 리 외무상이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2014년 9월 유엔총회에 북한 장관급으로는 15년 만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해 유엔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리 외무상의 유엔 행보가 특별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서 고강도 제재안을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안보리 제재가 시행된 지 한 달여 뒤인 지난 4일 국방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해 대화를 재개할 여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리 외무상이 이번 뉴욕 방문 기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미국 고위급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2014년과 지난해 리 외무상이 유엔본부를 방문했을 때 모두 면담에 응한 만큼 일대일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케리 장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와 만날지도 변수다. 다만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양측 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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