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10명 중 4명 "전셋값 높아 차라리 분양받겠다"

2016. 4. 27. 19:21부동산 정보 자료실

전·월세 10명 중 4명 "전셋값 높아 차라리 분양받겠다"

전월세 거주자 '전셋값 부담'·자가 거주자 '분양권 시세차익' 1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전·월세 거주자 10명 중 4명은 전셋값 부담 때문에 아파트를 분양 받겠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3.6%를 기록하고 분양가율(매매가격 대비 분양가격 비율)이 96%에 달하면서 차라리 분양을 받아 내집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2016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월세 거주자 10명 중 4명은 전셋값 부담 때문에 분양을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54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이 중 전·월세 거주자는 24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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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거주자 중 분양을 받겠다는 이유로 가장 많았던 것은 '전셋값 상승 부담'(42.5%)이었다.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은 18.9%,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는 15%, 교육·직장·노후 등 이유로 지역 갈아타기는 13.8%였다.

이는 자가 거주자(292명)의 응답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자가 거주자는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이 33.9%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함(28.1%)이었다.

이번 조사 전체 응답자 기준으론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26.9%%), 전셋값 상승 부담(23.1%),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22%), 지역 갈아타기(12.3%) 순이었다.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형 면적 갈아타기'는 '중대형 면적으로 갈아타기'(3.5%)의 배 정도인 6.0%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서울 거주자(246명)는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28.6%), 경기·인천 거주자(190명)는 전셋값 상승 부담(23.7%)이 가장 많았다. 이 외의 지방 거주자(110명)는 30%가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이라고 했는데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분양권 거래 비중이 높았던 지방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급과잉 우려에도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전국 51만 가구가 분양된데 이어 올해에도 39만 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올해 2분기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16만3000만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17년까지 대규모 택지지구 추가 지정 중단 발표로 인기를 끌었던 신도시와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가 올해에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약 인기지역인 광교·위례신도시 분양 물량이 없는 가운데 화성·김포·파주 등 2기 신도시의 청약 의사는 낮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