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47.4% 월급 200만원 못 받아…"비중은 감소세"

2016. 4. 27. 19:22이슈 뉴스스크랩

근로자 47.4% 월급 200만원 못 받아…"비중은 감소세"

[임시·일용직 몰린 농림어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 저소득 근로자 많아]


임금근로자의 47.4%가 월급 200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이 주로 포진한 농림어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저소득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다만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체 임금수준도 올라 200만원 미만 비율은 감소세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 1952만9000명 중 △임금 100만원 미만 12.4% △100만원~200만원 미만 35.0% △200만원~300만원 미만 26.0% △300만원~400만원 미만 13.7% △400만원 이상 12.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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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임금근로자 임금수준/자료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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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00만원을 못 받는 근로자 비율은 2013년 하반기(50.7%)까지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을 웃돌았다. 하지만 2014년 상반기에 49.7%를 기록한 뒤 2014년 하반기 49.5%, 2015년 상반기 48.3%로 감소세에 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임금이 상승해 갈수록 저임금 비중은 줄고 상대적으로 200만원~300만원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임금근로자의 51.4%가 100만원 미만 월급을 받고 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100만원~200만원 미만 비율이 각각 56.8%, 49.0%로 나타났다. 청소용역, 아파트·빌딩 관리인, 식당 근로자 등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일용직이 이들 업종에 몰려 있는 탓이다.

반면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 월급 비중이 높은 업종은 금융 및 보험업(31.1%)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0.6%)로 나타났다. 직업별 임금수준은 단순노무종사자·서비스종사자·판매종사자 등이 낮았고,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사무 종사자 등이 높았다.

17개 시·도 중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도의 고용률 상·하위 지역을 보면, 고용률이 높을수록 농림어업 비중도 컸다. 시 지역 고용률 '톱5'인 제주 서귀포시, 충남 당진시, 제주 제주시, 충남 보령시, 경기 이천시의 농림어업 비중은 11.2~32.2%로 전체 평균(7.5%)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사무종사자나 관리자 비율이 높은 경기 과천시, 경기 의왕시, 경기 성남시 등은 고용률이 낮았다.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업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적어 고용률도 낮다는 설명이다.

심 과장은 "고용률은 광역시보다는 시 단위, 시 단위보다는 군 단위 등 농림어업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높다"며 "농림어업 같은 경우는 배우자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개 도에서 청년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구미시(19.4%)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수원시(18.0%), 충남 천안시(17.9%), 경기 안산시(17.5%), 충남 아산시(17.5%)로 나타났다. 구미, 천안, 안산, 안산은 광·제조업에 근무하는 청년 비율이 30%를 넘어 지 지역 평균(20.5%)보다 높았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