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화이트칼라가 부자 비호감도 가장 높다

2016. 6. 21. 20:47C.E.O 경영 자료

30~40대 화이트칼라가 부자 비호감도 가장 높다

[[2016 당당한 부자]<2>부자 호감도 4.49점 그쳐 '평균이하'…응답자 10명중8명 "부자 존경하지 않아"]

'1980년대 연평균 27.0%→2000년대 42.0%'.

한국인의 자산에서 '상속'과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다. 지난해 11월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조사해 발표했다. 1000만원의 자산 중 부모나 혈육에게서 받은 돈이 1980년대에 270만원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 420만원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수저 계급론'은 '흙수저'들의 푸념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 '실체'가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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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창립 17주년과 신문 창간 15돌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16년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다. 부자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여전히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이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른바 '금수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배경으로 해석된다.

부자에 대한 호감도 평가는 평균 이하로 '나쁘다'에 가까웠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4.49점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가 '당당한 부자' 설문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4.48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호감'(0~4점)이 36.0%로 20.6%에 그친 '호감'(6~10점)을 압도했다. 보통(5점)은 39.3%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에서 부자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40대 4.15점, 30대 4.24점, 20대 4.48점에 그쳤다. 50대는 4.75점, 60세 이상은 4.79점으로 상대적으로 부자 호감도가 높았다. 30대와 40대는 부자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각각 45.9%, 4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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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별론 화이트칼라(4.14점), 가구소득별론 '500만~800만원 미만'(4.19점)에서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화이트칼라는 부자에 대한 비호감도가 45.8%로 가구소득별로는 '500만~800만원 미만'이 부자에 대한 비호감도가 46.5%로 높았다. 직업별론 화이트칼라(45.8%)의 비호감도가 가장 컸다.

부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박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응답이 58.0%에 달했고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지도 않고, 존경하지도 않는다'는 답변도 23.6%나 됐다. '부를 이룬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응답은 18.4%에 그쳤다.

특히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응답이 전년(63.0%)보다 줄었다. 반면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지도 않고 존경하지도 않는다'는 전년 19.6%에서 소폭 상승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부자보다 부를 물려받아 자산을 증식하거나 부동산 투기 등 편법 투자로 돈을 번 부자가 많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30대 응답자 중 '부자의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고 답한 비중이 13.9%로 가장 낮았다. 40대도 14.3%에 그쳤다. 60세 이상은 2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역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일 수록 부자들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된 셈이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