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피란민 100만명 이를 수도"(종합)

2016. 10. 18. 23:30지구촌 소식

 

        

모술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피란민 100만명 이를 수도"(종합)

탈환전 첫주에만 20만명 피란 전망…현 난민수용 시설 태부족

IS, 주민들 '인간방패' 내세우고 화학무기 사용할 수도

연합뉴스




(제네바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김보경 기자 = 이라크 모술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정부군의 전면전이 임박하면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이주기구(IOM) 이라크 담당 토마스 바이스는 현지 전화 브리핑에서 "최대 100만명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주민의 안전을 우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바이스는 "IS가 마지막 거점인 무술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전선에 내몰고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구호활동에 나선 유엔 직원들에게 화학무기가 사용됐을 때 대응 요령을 교육하고 있지만 방독면 등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유엔은 작전이 본격화하면 첫 주에 최대 20만명이 거주지인 모술을 떠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의 이라크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인 리즈 그랑드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2017년 발생한 가장 크고, 복잡한 인도주의적 사태가 될 수 있다"며 "군사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백만 명이 몇 주 내 모술을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민간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작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기존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재 존재하는 인근 난민캠프 6곳은 6만 명만을 수용할 수 있어 유엔은 캠프 20곳을 세워 40만 명을 받아들일 방침이다.

그랑드는 "우리는 최악의 사태 시 이라크 정부가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지만, 준비된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5만 명이 한 번에 움직일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기관은 세계 아무 곳에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비공식적 법칙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IOM도 비상구역을 세워 20만 명에게 피신처와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자금 부족 문제가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민간인들의 모술 탈출을 돕기 위해서는 총 3억4천700만 달러(약4천156억원)가 필요하지만 절반도 충당되지 못했다.

이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탈출한 모술 주민들이 사막에 세워진 제한된 피신처에서 추운 밤을 지새워야 할지도 모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베키 바르크 압둘라는 "주민들은 옷가지 정도만 챙겨서 모술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주의 사회가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줘야 이들이 한 지옥에서 다른 지옥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중동 담당 로베르트 마르디니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미국 등 동맹국에 국제법 준수를 요청했다. IS에도 '전쟁의 룰'을 지켜달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내 최대 거점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모술은 인구 100만 명의 이라크 제2 도시로, IS가 2014년 6월 점령한 이후 자칭 '칼리파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이다. 유전과 같은 자원이 많아 IS의 자금줄을 지탱하는 '경제수도' 역할을 했다.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에 2년여 만에 성공하면 IS에는 결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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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격퇴 이라크 모술 탈환작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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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등 모술 진격…IS, 자살폭탄으로 저항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