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31. 19:49ㆍC.E.O 경영 자료
“JTBC는 다르다고? 삼성미디어제국 전진기지일 뿐”
[스페셜 리포트] 삼성-CJ-중앙일보 미디어 복합체, 의식 통제산업 최대 80% 점유율… 기업 검열 본격화, 당신이 보는 영화·드라마·뉴스까지 모두 삼성이 통제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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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은 과연 종합편성채널의 돌연변이일까. 보수 일색의 중앙일보와 저널리즘의 롤 모델로 떠오른 JTBC 뉴스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이지만 JTBC의 물적토대와 하부구조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JTBC의 최대주주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25.0%, 중앙일보가 5.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홍석현 회장은 무슨 생각으로 JTBC 뉴스를 지켜보고 있을까.
이 기묘한 조합을 이해하려면 삼성그룹과 CJ그룹, 중앙일보그룹의 미디어 복합체를 큰 그림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경제 민주화를 생각하는 언론인 모임’ 월례 포럼에서는 미국 서던일리노이대에서 ‘삼성 미디어 제국’이라는 주제로 학위를 받은 김춘효 박사의 논문이 소개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독점 자본의 미디어 제국화는 한 사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장악하고 의식을 통제하는 단계까지 확장하게 된다.
국가 주도의 공적지배 구조에서 시장 근본적 사적독점 구조로
한국 정부는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미디어 산업에 신자유주의 구조 개혁을 도입했다. 김 박사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의 미디어 시스템이 국가 주도의 공적 구조에서 시장 근본적 사적 소유 구조로 바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재벌 그룹과 주류 신문, 해외 자본이 연대해 상업화된 미디어 시장에서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미디어 산업의 독과점 구조는 오히려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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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그룹의 지배구조. 신문과 TV, 드라마 제작과 유통, 영화 배급, 케이블 채널까지 모든 종류의 미디어 산업이 망라돼 있다. JTBC가 드라마와 예능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건 이런 시스템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TV조선이나 채널A는 흉내조차 낼 수 없다. 도표는 ⓒ대신증권.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
상위 10개 광고 대행사의 점유율은 1999년 65%에서 2012년 82%까지 뛰어올랐다. 이 기간 동안 광고 대행사는 300개에서 2184개로 불어났지만 재벌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상위 4개 케이블 사업자(SO)의 점유율은 50%에서 70%로 불어났다. 인수합병이 늘어나면서 SO 사업자는 1999년 900개에서 2009년 383개로 줄어들었다. 신문산업에서도 이른바 조중동 등 상위 3개 사업자의 발행 부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무엇을 보게 만들 것인가, 무엇을 보지 못하게 만들 것인가
김 박사는 과점 구조의 소수 미디어 그룹들이 광고와 신문, 케이블방송, 영화 등 4개 미디어 시장에서 50~80%까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재벌그룹과 주류 신문, 초국적 미디어 복합체들이 무엇을 생산하고 유통·배급하고 노출시킬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말은 곧 이들이 무엇을 생산하지 않고 유통·배급하지 않고 노출시키지 않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광고와 컴퓨터가 연계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집중했다. CJ그룹은 유료방송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중앙일보그룹은 유료방송 시장과 드라마 제작, 영화 전시회 쪽으로 발을 넓혔다. 김 박사는 민주 정부에서 시작된 미디어 개혁을 통해 삼성과 CJ, 중앙일보가 미디어 제국을 구축했다고 규정했다. 계열 분리는 했지만 이 거대 미디어 제국에서 역할을 분담해 협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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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장 점유율. CJ그룹 소속 CGV와 중앙일보그룹 소속 메가박스의 점유율을 더하면 70%에 육박한다. | ||
실제로 영화 산업에서 CGV와 메가박스의 점유율을 더하면 70%에 육박한다. 신문 산업은 이미 자본에 종속됐고 공영방송도 이미 무너진 상태에서 종편이 꾸준히 시청률을 늘려가고 있고 드라마 제작과 유통, 유료방송 플랫폼까지 삼성 미디어 제국에 편입된다면 온 국민이 삼성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고 삼성이 원하기만 하면 진실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김 박사는 미디어 산업이 이 단계에서 '의식 통제 산업'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본다. 삼성이 만드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삼성이 만드는 뉴스로 세상을 이해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삼성이 직접 소유하거나 삼성이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사들로 한국 미디어 시장은 이미 점령돼 있다. 필요하다면 제도를 바꾸고 없는 법도 만들지만 이런 사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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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지배구조. ⓒ동양증권.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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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미디어 사업 지배구조. ⓒKDB대우증권, 2012년 9월 기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
실제로 삼성과 CJ, 중앙일보의 연결고리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김 박사는 2003년 중앙일보가 일간스포츠를 인수할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플레너스의 주요 주주였던 홍석현 회장이 2004년 이 지분을 CJ그룹에 넘기고 오리온그룹의 온미디어와 메가박스를 2009년과 2012년 각각 CJ와 중앙일보가 사이좋게 나눠 갖는 과정에서도 그룹 차원의 빅딜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사업적으로는 역할 분담
삼성과 CJ가 한때 지분 다툼으로 대립하는 것처럼 비춰지긴 했지만 총수 일가끼리의 갈등일 뿐 미디어 사업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2010년 중앙일보가 종편을 신청하자 CJ가 물러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분과 혈연으로 구축한 삼성 미디어 제국에서 CJ와 중앙일보가 협력관계를 맺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충돌이 있을 때마다 이건희 회장이 중재자 역할을 해 왔다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건희 회장과 이 회장의 세 자녀들이 직접적으로 미디어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건희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회장과 그 형제들도 삼성그룹이나 CJ그룹의 지분을 거의 소유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한때 2005년까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모직(에버랜드)의 주요주주였고 CJ올리브영 등 계열사들도 2011년까지 중앙일보의 주요 주주였다.
김 박사는 CJ그룹이 한국 미디어 산업에서 삼성과 중앙일보를 중개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미디어 기업을 소유하지 않아도 국내 최대의 광고 대행사인 제일기획을 통해 제조업에서 쌓은 자본 권력을 미디어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고 CJ와 중앙일보 입장에서도 서로의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과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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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소유한 드라마하우스는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다. 드라마하우스가 제작한 '밀회'는 평균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드라마하우스는 지상파 드라마 제작도 많이 했지만 올해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는 100% 드라마하우스 작품이다. 그만큼 지상파 납품은 크게 줄었다. 중앙일보그룹의 재원을 JTBC에 쏟아붓고 있다는 이야기다. 표는 드라마하우스 제작 드라마 현황. ⓒ대신증권. | ||
김 박사는 “이건희 일가는 가장 강력한 광고주이자 미디어 소유주면서 파워 엘리트와 언론인들 사이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보이지 않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 산업이 1990년대 이후 국가통제 시스템에서 자본통제 시스템으로 넘어가면서 직접 소유할 필요가 없게 됐지만 방송과 영상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여론을 통제하고 의식을 검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삼성 미디어 제국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독점 자본의 생존 전략, 국민의 의식을 통제하고 장악하라
김 박사에 따르면 독점 자본의 미디어 제국화는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인도에서는 타임그룹이 신문(타임스오브인디아)과 광고(타임스아웃도어), 방송(타임스나우), 영화산업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ABC-CBN이 신문(마닐라타임스)과 방송(ABC 5), 영화와 방송 제작(스튜디오 5) 등을 장악하고 있다. 싱가포르처럼 국가와 연계된 독점 기업도 있고 중국처럼 국가가 미디어 산업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은 NBC와 ABC, 뉴스코레이션, 소니, 타임워너, CBS 등, 6개 미디어 재벌이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미디어 산업 전반에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도 멕시코의 텔레비사, 브라질의 글로보, 베네수엘라의 시스네로스, 아르헨티나의 그루포찰린 등이 미디어 복합체로 발전한 사례다. 프랑스의 비방디도 산업 복합체가 방송과 통신, 인터넷까지 사업을 확장해 미디어 복합체로 진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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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종합편성채널은 JTBC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른 종편이 비용이 적게 들고 시청률을 올리기 좋은 뉴스에 집중하는 반면 JTBC는 장기적으로 고정 시청층을 늘릴 수 있는 드라마와 교양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래프는 ⓒ대신증권 자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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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이 아직은 적자지만 JTBC의 경우 3~4년 안에 흑자로 돌아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시청률 증가에 맞춰 광고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 ||
김 박사는 “미디어 산업의 성장 속도와 맞물려 재벌 그룹과 해외 미디어 자본의 복합체의 점유율도 높아졌다”면서 “한국 미디어 시장이 독점 자본에 종속되면서 독립적인 미디어 기업들이 몰락하고 미디어 이용자들의 미디어 접근권이 제한당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들은 파워풀한 투자자면서 미디어의 제작과 유통·분배, 그리고 광고까지 장악하고 미디어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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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4사 시청률 추이. JTBC가 꼴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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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있는 20~49세 시청률만 놓고 보면 JTBC가 압도적으로 높다. | ||
기업 검열의 시대 본격화, 자본권력을 누가 감시·비판할 것인가
“이런 마켓 파워를 이용해 이건희·홍석현 일가가 자신들의 사적인 이해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기업 검열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김 박사 논문의 결론이다. 김 박사는 “신자유주의적 미디어 산업 구조 개편이 경쟁을 촉진시키기 보다는 소수 재벌 그룹의 과점 구조를 강화하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김 박사는 “삼성은 30년 이상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한국 사회를 통치하기 위해 미디어 제국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JTBC 뉴스가 진보적 논조를 펼쳐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손석희 사장 역시 삼성 미디어 제국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도구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필요하다면 시스템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얼마든지 진보적인 색깔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결국 버려질 거라는 이야기다. 김 박사는 “JTBC가 삼성의 치명적인 부분, 자본주의의 근본을 건드리는 걸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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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진보적인 언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실제로 손석희 사장 취임 직후 삼성 노조 파괴 문건을 단독 폭로하기도 했지만 과연 손석희 체제가 지속가능할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진은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가수 서태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손석희 사장. | ||
가죽 점퍼 만들던 회사에서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로. 제이콘텐트리는 언론 판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삼성 미디어 제국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1987년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몇 차례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는데 원래 피혁 의류를 생산하던 한길무역이 모태다. 이 회사가 2001년 한국일보(한국미디어그룹)에 인수돼 일간스포츠와 합병한 뒤 일간스포츠로 이름을 바꾸면서 국내 신문사 최초로 코스닥 등록기업이 됐다.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그 무렵 유행했던 우회상장(back-door listing) 기법이었다. 이 회사는 이듬해 IS플러스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5년 한국일보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중앙일보에 팔려나간다. 그리고 2011년 종합편성채널 JTBC의 출범에 맞춰 제이콘텐트리로 다시 이름을 바꾼다. 이 과정에서 일간스포츠는 분사해서 나가고 출판 전문 계열사 중앙M&B를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부풀려 중앙일보그룹의 미디어 지주회사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한때 종편 테마주로 부각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제이콘텐트리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야망을 읽을 수 있다. 홍 회장의 제이콘텐트리 지분은 10.0% 밖에 안 되지만 홍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11.4%, 그리고 중앙일보가 1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3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홍 회장의 아들인 홍정도 JTBC 대표이사가 추가로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국내 최대의 드라마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의 지분을 42.4% 보유한 최대 주주다. 화제를 불러 모았던 JTBC의 ‘밀회’를 비롯해 SBS에서 방영됐던 ‘황금의 제국’과 MBC에서 방영됐던 ‘개과천선’ 등이 드라마하우스의 작품이다. 올해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는 모두 드라마하우스에서 제작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홍정도 대표가 이 회사의 지분 15.0%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증권가에서는 JTBC가 흑자로 전환하고 드라마하우스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홍정도 대표가 제이콘텐트리 지분을 추가 인수하거나 아버지 홍석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지주회사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JTBC의 시청률은 0.91%로 종편 4사 가운데 가장 낮지만 광고매출은 699억원으로 가장 많고 시청률 1%당 광고매출도 768억원으로 가장 높다. 대 신증권 김희재 연구원은 “JTBC의 평균 시청률이 3%를 넘어서면 현재 수준의 프로그램 제작비를 넘어서는 광고매출이 발생하고 향후 드라마 추가 편성에 따른 제작비 증가를 감안하면 시청률 4% 수준이 손익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드라마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2%, 최고 4%가 넘기 때문에 늦어도 2018년에는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이콘텐트리가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메가박스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메가박스는 국내 3위의 멀티플렉스다. 스크린 점유율은 2013년 기준으로 18.2%.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지분을 46.3%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인터내셔널홀딩스 등이 참여한 한국멀티플렉스투자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맥쿼리의 지분은 6.4% 뿐이고 이 펀드를 통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도 5.6%의 지분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5년 전부터 맥쿼리 등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단가가 맞지 않아 몇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3일 제이콘텐트리는 증권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각 결과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함해 계열사 또는 외부 투자자와 연계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확정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그룹은 신문(중앙일보)과 방송(JTBC), 잡지(중앙M&B), 드라마 제작과 유통(드라마하우스), 온라인 판매 유통(제이콘텐트허브), 영화(메가박스)를 망라하는 복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광그룹에 소속된 광고 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도 중앙일보그룹과 특수관계로 얽혀 있다. 홍석현 회장의 동생인 홍석규 보광 회장이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의 지분 29.5%를 보유하고 회장을 맡고 있다. 이정환 기자 |
"중앙일보는 여전히 이건희 회장 소유다" 중앙일보가 형식적으로 삼성에서 계열분리 됐을 뿐 여전히 이건희 회장이 실 소유주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2007년 삼성 특검에서 밝혀진 바 있다. 다음은 2007년 11월 미디어오늘 기사와 2008년 6월 미디어오늘 기사 발췌. 중앙일보는 1996년 10월 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주주에게 배정하되 실권되면 제3자에게 배당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이건희 회장과 주요주주인 제일제당 등은 청약을 포기했고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이를 모두 사들였다. 그 결과 이 회장의 지분은 26.4%에서 20.3%로 떨어졌고 홍 사장의 지분은 0.6%에서 18.4%로 뛰어올라 3대 주주가 됐다. 이어 중앙일보는 1999년 4월 보광과 함께 계열분리를 선언했다. 당시 중앙일보 주식은 홍 회장이 23.0%, 이 회장이 20.3%,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이 14.0%, 제일제당이 14.7%씩 보유하고 있었다. 홍 회장이 이 회장과 계열사들의 지분을 사들여 지분이 50.71%까지 늘어났고 삼성 계열사 지분은 9.27%로 줄어들었다. 김용철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홍 회장은 이 주식을 사들일 돈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999년 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사장이 저에게 주식 명의신탁 계약서를 비밀리에 써달라고 해서 써준 일이 있다"면서 "중앙일보 주주명의자는 홍석현 회장으로 하되 홍 회장은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희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면 홍 회장은 이름만 빌려줬을 뿐 사실상 중앙일보의 경영권은 여전히 이 회장에게 있다는 이야기다. 김 변호사의 주장은 1998년 1월 지승림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 부사장의 기자회견 발언으로도 입증된다. 지 부사장은 "중앙일보 주식 1%의 가격이 22억 원이나 돼 홍석현 사장에게 넘기는데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일보 1998년 1월22일 7면). 홍 회장은 34.3%를 사들였는데 지 부사장의 계산에 따르면 755억 원에 이른다. 삼성이나 중앙일보는 구체적인 지분 인수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1998년까지만 해도 없던 돈이 그 이듬해 어디서 난 것일까. 김 변호사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지분 인수대금은 결국 이 회장의 돈이거나 삼성의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 변호사는 이날 "저는 공개할 수도 없는 계약서를 왜 만드는지 물어봤는데 김인주 사장은 그래도 만들어 놔야 한다고 해서 그 계약서는 한 부 만 만들었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중앙일보와 에버랜드의 지배구조 변화다. 중앙일보는 1996년 당시 에버랜드의 주식을 48.2%나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이재용 남매에게 헐값에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데 동의했고 그 과정에서 지분이 턱없이 낮아졌다. 에버랜드는 1996년 11월 99억5459만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중앙일보는 청약을 포기했고 그 대부분을 이재용 남매가 인수했다. 당시 에버랜드 주식 1주의 순자산가치는 22만3659원. 이를 이재용 남매는 7700원에 인수했다. 비슷한 일이 이에 앞서 1996년 10월에도 벌어졌다. 중앙일보가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이 청약을 포기하자 이를 홍석현 회장이 인수했다. 역시 헐값 인수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중앙일보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에버랜드 지분을 이재용 남매에게 헐값에 넘겼고 대신 이건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중앙일보 지분을 홍석현 회장에게 헐값에 넘겨줬다. 그리고 3년 뒤 홍 회장은 추가로 이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는 대신 의결권을 양도하는 비밀 계약을 체결한다. 홍 회장과 이 회장 사이에 드러나지 않은 어떤 다른 계약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변호사의 폭로는 1996년과 1999년의 석연치 않은 지분 거래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김 변호사의 주장이 맞다면 홍 회장은 이재용 남매의 편법 증여를 돕는 대신 자신의 지분을 늘리고 동시에 이건희 회장의 의결권을 보장해주는 이면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듬해 6월 임광호 중앙일보 재무이사는 이 회장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998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141억 원을 받아 삼성 계열사들이 가진 중앙일보 지분을 인수하는 자금을 충당한 것이 맞냐”는 특검 쪽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임 이사의 증언은 “김인주 사장의 부탁으로 1999년 이건희 회장이 가진 중앙일보 지분의 주주명의자는 홍 회장으로 하되 의결권은 이 회장이 행사한다는 ‘주식 명의신탁 계약서’를 써줬다”고 말했는데 이는 중앙의 위장 계열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 회장 변호인단의 조준형 변호사가 “선친(홍진기 중앙일보 설립자)한테 받은 상속재산을 홍 회장의 어머니가 삼성 비서실(관재파트)에 맡겨 관리했다” “이 돈을 홍 회장이 넘겨받았지만 증여세 등의 문제가 있어 결국 금융권에서 대출받아 (중앙일보)지분을 샀다”고 해명했지만, 홍 회장은 삼성 특검 조사에서 “금융기관 등에서 돈을 빌려 중앙일보 지분을 샀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인수 자금 출처에 대한 관련자들 증언이 엇갈렸다. 특검팀은 법정에서 에버랜드가 전환사채 발행을 앞두고 중앙일보에 보낸 1996년 11월 15일자 ‘배정기준통지서’ 위에 ‘실권처리, 계열분리 진행 중(日報→삼성측 지분 15% 이내)’이라고 쓴 임씨의 자필 메모를 공개하며, ‘중앙일보의 에버랜드 CB 인수권 포기가 삼성측과의 협의에 따른 것 아니냐’고 재차 압박했다. 메모의 ‘日報(일보)’가 중앙일보를 가리킨다는 게 특검팀의 주장이었으나 임 이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분리를 하려면 그렇게 (실권을 해야) 한다는 것을 참고 삼아 적어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위장 계열분리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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