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6. 18:29ㆍ지구촌 소식
북핵 제거 시나리오… B-2·F-22 34대, 미사일 600발로 단번에 쑥대밭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2016/06/17 03:00
미국의 안보 전문 정보회사인 '스트랫포(STRATFOR)'가 최근 발표한 '북한 정밀 타격 작전 시나리오'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침략 전쟁 야망의 발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의 일개 민간회사 보고서에 북한은 왜 발끈한 걸까. '스트랫포'는 지난 5월 말 '(북한) 핵 위협 제거(Removing The Nuclear Threa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 핵 개발 및 핵무기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격해야 할 주요 대상과 정밀 폭격 시 동원할 폭격기, 미사일, 유도폭탄, 북한의 보복 공격 시나리오와 예상되는 피해 규모 등을 다루고 있다. 스트랫포는 1996년 창립된 국제적 민간회사다.
◇유도폭탄·크루즈 미사일 등 700발 이상 동원한 핵시설 정밀 타격
핵심 내용인 정밀 타격 작전 시나리오는 보고서 3장에 등장한다. 미국이 가장 먼저 동원할 유력한 수단은 B-2 스텔스 폭격기 10대 이상과 F-22 스텔스 전투기 24대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영변 핵 단지를 비롯한 주요 군사 시설을 폭격하는 데 사용할 폭탄의 종류와 수량도 분석했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606/17/2016061700323_0.jpg)
B-2 폭격기는 900㎏급 GBU-31 정밀유도폭탄 16발이나 이보다 훨씬 강력한 1만3600㎏급 GBU-57 벙커버스터(MOP) 2발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GBU-57은 미군의 재래식 폭탄 중 파괴력이 가장 강력해 지하 60m까지 뚫을 수 있다.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의 지휘소까지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F-22는 원래 공대공(空對空) 전투를 위주로 하는 스텔스 전투기여서 폭탄 탑재량은 450㎏급 GBU-32 정밀 유도폭탄 2발에 불과하다. B-2 폭격기 10대가 작전에 투입된다면 최대 10발의 GBU-57 벙커버스터(5대 기준)와 80발의 GBU-31 폭탄(5대 기준)을 북한 목표물에 쏟아부을 수 있다.
공군 전력이 핵시설을 주로 타격하는 동안 동해 상에 진입한 미 오하이오급 원자력추진 잠수함 2~4척이 BGM-109 토마호크 순항(크루즈)미사일 300여 발을 발사해 북한의 미사일·공군기지 등을 파괴한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7함대 소속 이지스함들이 합세할 경우 발사 가능한 순항미사일의 수량은 600발까지 늘어난다. 북한 핵시설과 주요 군사시설을 단번에 초토화한다는 시나리오다.
◇정밀 타격론, 현실적 한계 많지만 북은 긴장
보고서는 4·5장에서 북한의 보복 공격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피해도 예상했다. 북한은 미군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장사정포와 생화학무기, 단거리 미사일, 특수부대 침투와 사이버 공격을 동원해 한국과 일본에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하지만 대표적인 대남 공격 무기인 장사정포의 경우 인명 피해가 수천 명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수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예상하지만 보고서는 북한의 낡은 무기 체계와 높은 불발탄 비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미군의 물량 공세로 북한 핵시설은 초토화될 것이 분명하지만, 이 같은 작전은 확전(擴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미군은 북한의 모든 주요 전력을 한꺼번에 무력화하는 대규모 전쟁을 동시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시(平時)에 정밀 타격으로 북한 핵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은 현실적 한계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한다.
보고서 평가와 달리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등 한·미 정보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비밀 핵시설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폭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핵 공격 능력이 이미 '레드 라인(Red Line)'을 넘었다"며 "미국이 재래식 무기로 정밀 타격을 하더라도 북한은 핵무기를 통한 보복 공격 능력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 보고서에 민감한 것은 미군이 실제 이런 시나리오처럼 공격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핵 시설을 정밀 폭격했던 것처럼 북한도 미군이 언제든 핵·미사일 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한이 '핵 보유'를 고집하면서 미국 워싱턴에서 대북 강경 기류가 조성되는 것도 북한이 긴장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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