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6. 19:25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저금리의 종언] 평균 3%대로 뛴 은행 주담대 금리…두달새 2억원 빌리면 이자만 40만 더 내야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리가 3%대를 돌파했다. 일시상환방식 주담대에 이어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도 연 3%대를 돌파했다. 분할상환방식 주담대가 다시 3%대로 올라서긴 지난 4월 이후 6개월만이다. 가파르게 상승한 가산금리 영향이 컸다. 2억원을 빌릴 경우 두 달 사이 이자 부담만 연간 40만원 가량 늘어나 대출상환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3% 돌파…가산금리가 끌어올렸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6개 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 주담대 평균금리가 3.01%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연 3.02%) 이후 2%대로 떨어졌던 금리가 반년만에 연 3%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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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상환방식 주담대가 연중 3%대 금리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대출자들이 10년 이상의 대출기간을 선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은행권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연 3.03%)▷KB국민(연 3.0%)▷우리(연 3.04%)▷NH농협(연 3.07%) 등 주요 은행 모두 3%대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가산금리가 이끌었다. 대출금리는 은행권 조달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올해 1월부터 살펴보면 은행권 조달 기준금리는 하락하다가 9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가산금리는 3개월 앞선 6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조달 기준금리는 떨어졌는데 대출금리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평균 대출금리(연 3.01%)가 6월(연 2.91%)보다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달 기준금리는 연 1.57%로 6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는데 가산금리가 6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에서 가산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1월 40%에서 지난달 48%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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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새 2억원 대출시 이자 40만원 증가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신규 대출자의 상환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으로 은행권에서 2억원의 주담대를 받을 경우, 지난 8월(평균금리 연 2.83%) 연간이자는 566만원지만 10월(평균금리 연 3.01%)엔 602만원으로 40만원을 더 내야 한다.
개별 은행 사례로 보면 이자부담은 더욱 잘 드러난다. 소매고객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에서 5년 고정 혼합 주담대로 2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이번주(금리 연 3.39~4.69%)엔 연간 최대 938만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두 달여 전인 9월 말(연 2.82~4.12%, 824만원)보다 114만원의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빚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부채 부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존 대출의 대부분이 사실상 변동금리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6개 은행의 순수 고정금리 주담대는 5%에 불과했다. 변동금리 주담대 63.4%, 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 주담대가 36.6%를 차지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금리인상은 곧바로 대출상환자들의 상환 빚 가중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가 1% 오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비율이 40%를 초과하는 한계가구가 10만 가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상승기인 만큼 기본적으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높지만 향후 변동폭을 감안했을 때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대출기간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로,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팀장은 “3년 정도 단기에 대출 상환이 가능할 경우,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단기에 급격한 상승은 쉽지 않기 때문에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5년에서 7년 정도에 상환이 가능하다면 5년 혼합형 고정금리를 사용해 5년 고정한 이후 6개월 변동을 선택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장기간 대출을 유지할 경우 장기고정금리 유동화 모기지론 등의 상품을 통해 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변동금리에서 고정대출로 갈아탈 경우 갈아타기 전 얻는 이익과 수수료 부담도 비교해봐야 한다.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대출액의 1~2%)도 내야 한다.
탁장원 신한PWM분당중앙센터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대출보다 가산금리가 높기 때문에 본인에게 제시되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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