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1. 19:50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월세 선호하던 집주인, 전세로 전환..이유는?
이승주 입력 2016.12.21 07:25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다시 월세 비중이 작아지고 전세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년 안에 다시 월세가 전세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 전세 거래량은 1만60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8333건)보다 약 27% 증가했다. 또한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3월 38%에서 9월 31%로 감소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앞으로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전세는 서서히 사라지고 월세가 일반화한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전세 거래가 증가하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 거래가 다시 증가한 데는 입주 물량 증가와 갭투자 성행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입주 시기에는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 매물을 내놓는 입주민이 많다"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늘어나고 전셋값이 하락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전세 거래가 증가한 서울에는 입주 물량이 소폭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3779가구로 지난해(2만1293가구)보다 약 11% 증가했다.
또한 올해는 수도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갭(Gap)투자가 성행했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매입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단지에 그 가격 차이(갭)만큼만 투자한 뒤 되팔면서 피 같은 내 돈을 잃지 않는 투자라는 점에서 '무피투자'라고도 한다.
신 팀장은 "올해는 전세가율이 높은 데다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갭투자가 성행했다"며 "갭투자가 이뤄진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린 갭투자는 지금처럼 성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입주 물량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므로 올해처럼 전 세매물이 늘어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 물량은 총 36만5806가구다. 특히 경기권에 집중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에는 입주 물량이 크게 늘지 않지만 입주 물량이 많은 경기 지역에서 전세 물량이 늘어나므로 서울에서 경기로 전세를 찾아 이동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위례신도시 입주가 시작됐을 때 인근 서울 지역인 송파구에 역전세난이 발생한 것처럼 수도권과 경기 인근 서울 일대의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전세화'는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오는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큰 흐름은 '월세 시대'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 의견이다.
신 팀장은 "전·월세 전환율이 5~6%대로 예금금리보다 아직 높아 집주인은 여전히 전세보다 월세가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입주 대란에 따른 전세 공급이 끝나는 오는 2018년 이후 다시 월세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 역시 "전세 시대로 회귀한다기보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반짝 전세 시대'라고 본다"며 "큰 흐름은 월세 시대"라고 분석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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