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급률은 107%인데…내집 없는 가구는 40% 육박

2016. 12. 18. 18:57부동산 정보 자료실

주택보급률은 107%인데…내집 없는 가구는 40% 육박

경남 미분양 아파트 지난해 3천411가구…"집값 천정부지, 내집갖기 포기"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단순히 전체 주택수를 주택수요자인 가구수로 나눈 보급률이 100%를 넘긴 지 오래됐다.

그런데 경남에만 해도 여전히 10가구 중 4가구 정도는 자기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주택보급률은 2005년부터 100%를 넘어서 2013년 106.6%, 2014년 107.5%(지난해는 국토교통부에서 미발표)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주택도 2014년 3만1천933가구, 지난해 3만4천269가구 등 매년 엄청난 양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는 2014년 2천962가구, 지난해 3천411가구로 느는 추세다.

이처럼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고 공급량도 늘어 미분양 물량까지 발생하는데도 무주택가구도 여전히 많은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주택소유통계'에는 도내 125만8천 가구 중 무주택가구 수는 48만9천 가구(38.8%)로 나타났다.

10가구 중 4가구 정도가 집이 없어 전세나 월세로 사는 셈이다.

그나마 경남은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개인 주택소유비율이 3번째로 높은 수준인데도 무주택가구가 적지 않다.

이처럼 주택보급률과 비교해 무주택가구가 많은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주택보급률 100%가 넘더라도 멸실주택, 신규 가구 증가, 주택교체 수요 등을 고려하면 체감하는 주택 소유는 주택보급률보다 훨씬 낮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부동산 투자 수요가 높은 우리나라 여건을 고려하면 한 가구가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하는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주택 소유비율을 분석하면 전문가들은 적정한 주택보급률을 120% 정도로 추정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놓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매년 기존 주택은 물론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통에 서민들 제집 갖기는 점차 멀어지고 젊은 층은 아예 내집갖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