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단] 5년 후 다가올 IT의 '천지개벽'
시사플러스 기사승인 2017.02.06 10: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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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세바 스탠포드대 교수 |
[이미영 기자]"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10년도 아니고 불과 5년 후의 대변혁이다."
"변화의 속도로 볼 때 10년 전을 거슬러 오늘을 보시고, 오늘을 기준으로 5년 후를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토니 세바 스탠포드 대 경영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5년 후 다가올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금융의 천지개벽 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각자 다양한 지불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서, 은행에 돈을 저축하거나 주식시장에 돈을 넣어서 주식을 사지않는다. 주식거래는 5년 후에 크게 모습이 바뀌게 되며 너무나 다양한 금융체계가 부상하고 있어서 지금 현재로서는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아프리카의 케냐에서는 다른 아프리카국가들처럼 유선전화가 없고 유선인터넷이 깔리지 않고 곧바로 모바일 스마트폰이 들어오고 말았다. 기존의 은행들이 존재했지만 가난한 케냐사람들은 은행을 많이 이용하지 않았던 형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구나 다 핸드폰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되자, 은행을 제치고 전화회사들이 엠페사(mpesa)라는 지불시스템을 개발하게 되고, 4년이 지나자 케냐 인구의 대부분이 돈을 지불해야할 때 모바일로 엠페사를 이용한다. 그래서 현재 케냐 GDP 40%가 엠페사거래를 하고, 0%-40%로 거대한 성장을 하게 되었다. 케냐 사람들은 엠페사를 사서 엠페사로 모든 물건을 사고판다.
아프리카의 은행들은 급격히 추락하고 아프리카의 전화회사 즉 삼성이나 KT가 은행이 되어버렸다.
현재 인터넷 대기업들이 자신의 지불시스템을 개발 하거나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그리고 미국에서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자신의 지블시스템을 이용하려하고 있다.
늘 아마존에서 많은 물건을 사는 사람은 아마존코인으로 모든 물건의 값을 지불할 수가 있게되며 아마존 코인의 값이 올라가면 돈도 버는 시스템이다.
종래에는 돈이 돈을 번다고 하였다. 돈이 있는 사람이 그럴듯한 제품이나 기술에 투자를 하고 일반인들은 주식시장에서 그 회사를 파악한 뒤에 주식으로 은행에 있던 돈을 찾아서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하였다.
그러나 금융에서의 두 번째 천지개벽은 크라우드펀딩 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이 킥스타터에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얼마의 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일반인들이 1만원 10만 원 등 적은 돈을 투자 하여서 개발자 또는 창업가에게 지원을 해준다.
이제는 은행에 그 많은 서류를 해서 들고 갈 필요가 없게 되고 은행을 바이패스해서 투자자와 개발자가 직접 거래를 하여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이 역할이 없어진 것이다.
세 번째 은행이나 기존의 금융시스템이 소멸하게 되는 이유는 인터넷기업이 금융업에 뛰어들었고, 또 비트코인 의 등장이다. 비트코인의 가상의 화폐인데 이미 나온 지가 10여년이 되면서 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미국에서는 20% 정도가 마약판매 등 현금으로 거래되던 물품 무기나 마약 등이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10%의 세금을 매기기로 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비트코인은 젊은이들은 신뢰하지만 나이가 든 세대들은 비트코인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3-4년 후에는 비트 코인의 시장이 더욱더 커지면서 다양한 각국정부의 제재가 가해질 것이고, 2세대 3세대의 비트코인들이 등장하여 금융시장이 복잡해지게 된다.
현재 비트코인 다음에 나온 것이 약 20여개 있는데 얼마 전에는 독도 코인이 나왔다가 사라지기도 하였다.
네번째 금융시스템의 파괴자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타 이다. 주식시장과 주식거래는 일정한 투기와 몇 년 후의 그 기업의 장래에 대한 추측투자를 주식거래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이 너무나 정확 하게 각 기업의 미래를 분석하고 예측해 주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통해서 예측하고 추측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할 필요가 없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게 되면서, 그 회사에게 투자자들이 직접 찾아가 돈을 투자하고 주식 시장을 바이패스 하게 된다.
다섯 번째 금융시스템의 파괴자는 만물 인터넷이다. 5-10년 후에는 전 세계에 수많은 인터넷을 연결시켜줄 센서 칩 등이 깔린다. 2020년에는 구글프로젝트 룬이 나와서 공중에 무선인터넷중 계기가 풍선에 들어가 떠 돌아다니게 되며, 구글은 5년 동안 태양광패널에너지고 공중에 떠있는 타이탄 무인비행기에 인터넷 중계기 등을 달아서 무료인터넷을 전 세계에 퍼트리겠다고 한다. 페이스북 또한 지상에서 모든 전봇대 전신줄 높은 빌딩에 무료인터넷을 까는데 자금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하였다.
무료인터넷, 센서 칩이 깔리게 되면 모든 명령이나 정보가 페이스북, 구글 프로그램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페이스북정부 구글정부가 퍼트리는 말을 듣는 바틈 업(bottom up)시스템이 되지 톱다운(top down) 시스템이 죽는다. 위에서 정부가 또는 장관이 또는 국회가 무엇을 국민들에게 요구하거나 정하는 것은 국민들이 피하고 듣지 않는다. 단지 구글이나 네이버가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할 뿐이다. 이럴 경우에 은행이나 정부가 지정하는 금융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든다.
금융시장의 중요성을 알게된 중국정부는 꾀를 부리고 있다. 알리바바가 MMF판매, 8개월새 83조원 끌어 모으도록 일조를 하고있는 것이다. 6%대 예금 금리로 유동성 흡수한 것이다. 공상은행 예금이탈로 그야말로 거대한 충격이 다가오고 있다. 모바일 결제·송금서비스 등이 부상산업으로 떠오르며 페이스북·구글도 적극적으로 가상화폐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국의 네이버나 다음에 은행허가를 내주고 있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 들에 민영은행 설립을 허가해 준 이유는 이미 세계시장이 그 쪽으로 가고있고 국가경쟁력을 위해서 허가를 해준 것이다. 세계 금융업계의 화두는 알리바바 텐센트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인터넷 기업들의 은행만들기 대 행진이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인터넷 기업들이 금융서비스 분야에 줄줄이 진출하고 있다. 미래예측은 앞으로 국영은행은 소멸하게된다고 본다.
인터넷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전 세계 현상이다.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중앙은행에 결제·금융 서비스를 신청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이 승인하면 페이스북은 ‘전자화폐 취급기관’으로 인정받는다. 페이스북은 승인을 발판으로 유럽 모든 지역에서 예금, 송금 등 은행과 다름없는 금융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구글도 금융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구글 월렛’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 송금 및 펀드투자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미 영국에서 전자화폐 발행 권한을 받아놨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터넷 분야에선 이미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미국의 아마존을 제치고 거래 규모 측면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메신저 분야의 강자 텐센트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글, 페이스북 , 아마존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작년 하반기 알리바바는 ‘위어바오’를 출시하면서 중국 금융업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작년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가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다. 은행 예금 금리(3%대 초반)의 두 배에 달하는 6%대 금리를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이 먹힌 것이다.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가입자 수는 약 8000만명을 돌파했고 5000억위안(약 83조원)을 끌어들였다. 중국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개장 이후 23년간 확보한 고객(약 9000만명)과 맞먹는 규모의 고객을 불과 몇 개월 만에 확보한 것이다. #위어바오가 대성공을 거두자 텐센트도 지난 1월 ‘리차이퉁’이라는 인터넷 금융상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하루 만에 8억위안의 자금을 끌어모드는 저금통이 되었다.
중국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5대 국유은행 (공상·중국·농업·건설·교통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 금융상품이 금융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정부에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국유은행들이 데모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 세계 기존의 금융시장들이 벌벌 떨고있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추락을 예견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기존세력동조자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촉구한다. 의회나 정부에게 새로운 금융시장을 억제 하려한다. 하지만 편리하고 빠른 것을 찾는 세계시민들은 이미 인터넷 속의 가상화폐을 맛을 본 상태다. 되돌아 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고 본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최대의 기업상품을 금융업에서 찾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편리한 것을 찾고 더 쉬운 것을 찾는다. 또 알리바바는 B2B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신용정보를 축적하고 있고,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가입자 3억명에 대한 개인 정보를 갖고 있다. 포화상태에 달한 선진국과 달리 중국의 소매금융 시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며, 특히 인터넷 기업들이 소매금융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도록 정부가 유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예금을 보호하지 않는 민영은행 모델이 성공하도록 예금자보호제도 도입, 은행파산법 제정 등을 준비할 것이다.
한국의 IT기업도 금융서비스에 기존 은행과 카드사와 제휴,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로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는 금융결제원과 전국 18개 은행이 참여하는 ‘뱅크월렛’에 동참하는 형식의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일정 금액을 모바일 지갑에 충전하고 카카오톡 친구끼리 자유롭게 송금하는 서비스라고 한다.
토니 세바교수는 이제 더이상 자동차회사는 자동차회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앞으로 자동차회사는 컴퓨터회사이다. 컴퓨터를 잘 만드는 회사가 네바퀴 달고 달리는 컴퓨터를 더 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삼성은 무인자동차를 만들어야하고, 현대자동차는 아마도 에너지회사로서 수퍼충전기 등을 만드는 거대한 에너지회사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다음과 네이버는 이제 금융업을 시작해야하거나, 창업지원센타를 만들어 미국의 플럭앤플레이처럼 창업기업에 조금씩 투자를 하여 페이팔을 만들고 드롭박스를 만들어야할 지도 모른다.
(출처 : '유엔미래보고서2040'/토니세바 스탠포드대교수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