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도 국내 검색점유율 77%를 기록, 15년째 검색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네이버가 구글의 폭발적인 점유율 급상승에 밀려 사상 처음으로 PC기반 검색점유율 50%가 붕괴됐다.
7일 더서치모니터 등 웹트래픽 전문업체 분석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한국 검색시장 점유율이 2015년기준 6%대에서 올해 들어 믿기 힘든 수치인 37%로 수직상승, 폭발적인 성장세로 구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의 엄청난 성장세로 인해 네이버의 검색점유율이 올해 3/4분기 기준 48%대를 기록, 10여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PC기반 검색점유율에서 50%대 이하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웹사이트 트래픽분석기관들은 2014년 한국시장에서 검색점유율 2%대에 머물던 구글이 지난해 6%대로 수직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무려 37%로 검색점유율이 폭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올해 구글의 검색점유율이 폭발한 것은 뛰어난 검색기술의 차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OS를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모바일 검색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동반상승 효과를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검색도 구글 상승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글은 이런 폭발적인 검색점유율 증가세를 앞세워 지난해 20%대 검색점유율을 기록했던 다음(카카오)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제치고 국내 검색점유율 2위를 기록, 네이버와 본격적인 2강 경쟁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2014년 30%대에서 지난해 20%대로 추락한 데 이어 최근 들어 14%대까지 밀린 것으로 집계돼 사실상 검색포털 경쟁 구도에서 구글에도 밀리며 ‘2강 1약’ 체제의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검색점유율 80%대를 기록해온 네이버는 사상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검색점유율 50%대가 붕괴되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구글이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37%를 기록하고 네이버가 50%대 이하로 추락하면서 검색광고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모바일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구글이 PC기반 웹 검색까지 약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검색광고 시장이 서서히 구글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즉 네이버와 다음의 감소분 검색광고매출만큼 구글의 검색광고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연간 3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온라인 광고시장과 연간 2조원대를 넘고 있는 모바일 광고시장을 둘러싼 네이버와 구글, 다음과 유튜브 간 시장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의 경우 자회사 라인을 제외할 경우 매출의 95%가 검색광고이며, 연간 1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등 구글에 상당 부분 검색광고 매출을 뺏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카카오 다음은 더욱 심각하다. 이미 지난해 기준 검색광고가 전체 매출의 38%대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는 검색광고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카카오 게임부진 등 카카오 자체 플랫폼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안팎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최근 인터넷 트래픽이 PC기반 웹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이미 모바일검색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점유율 강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구글은 2013년 기준 8%대 불과하던 모바일 검색점유율이 2014년말을 기점으로 10.7%로 확대, 10.5%대를 유지한 다음(카카오)을 제치고 2위로 발돋움한 바 있으며 지난해는 무려 15%까지 수직 상승한 것으로 추정 집계됐다.
국내 스마트폰의 70%가 구글 안드로이드OS로 인해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 탑재되면서 구글의 모바일 검색점유율은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상승, 2/4분기 기준 대략 35%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리안클릭 등 국내 트래픽조사기관들은 모바일분야의 트래픽조사방법의 어려움을 이유로 모바일 검색커리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모바일 검색점유율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9월 검색점유율 간접데이터인 PC인기 검색어 순위에서는 유튜브가 1615만커리로 1위, 네이버가 1105만커리로 2위, 구글(755만커리)이 3위를 차지, 구글 자회사인 유튜브가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구글은 검색광고매출과 자회사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광고수익 등을 합쳐 한해 한국시장에서 대략 7000억~1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구글의 상승세와 관련해 닐슨코리아계열 코리안클릭의경우 PC기반 검색점유율만 측정하고 있을 뿐 모바일앱 트래픽 자체를 측정하지 않고 있어 국내의 경우 PC와 모바일을 합친 구글 검색점유율 상승세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코리안클릭 관계자는 “PC및 모바일을 합친 구글의 검색 점유율 상승세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확보하고 있지 않다”밝혔다.
한편 전 세계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맞서 유일하게 시장을 지키고 있는 아시아 4개국 검색점유율이 중국을 제외하고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시장의 경우 구글의 약진에 네이버와 다음이 동반 추락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은 이미 구글에 50% 이상의 점유율을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더서치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30개국에서의 구글 검색점유율이 90%이상인 곳이 22개국, 70% 이상인 곳은 4개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국 중 자국 포털검색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으로 바이두가 55%, 키후가 28%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얀덱스가 58%, 구글이 34%로 여전히 구글이 2위에 처져있다.
반면 일본은 구글이 57%, 야후재팬이 40%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은 지난해 기준 네이버가 77%, 다음이 20%였지만 올해 들어 네이버 48% 구글이 37%로 수직상승, 검색점유율 차이가 11%에 불과할 정도로 구글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네이버에 밀려 한국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던 구글이 한국진출 10여년 만에 카카오의 다음을 제치고 37%의 점유율로 2위 업체로 뛰어오르면서 15년간 70~80%대 검색 독과점을 유지해온 1위 기업 네이버를 바짝 위협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래픽 전문기관들은 구글이 검색에 이어 지난해부터 뉴스 퍼블리싱도 강화해 향후 네이버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웹∙모바일기반 광고시장은 이제 네이버와 구글, 페이스북 등 3강 체제에 유튜브와 다음이 추격하는 ‘3강 2약’체제로 전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약진에 맞서 네이버도 이제 검색광고비를 낸 콘텐츠 중심으로만 검색결과를 보여줄 게 아니라 불특정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순서대로, 독창성 있는 콘텐츠를 자주 업데이트한 순서대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정직한 검색결과’를 내놔야만 구글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