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30년내 신발 속 칩이 인간보다 똑똑해질 것"

2017. 2. 28. 07:47C.E.O 경영 자료

손정의 "30년내 신발 속 칩이 인간보다 똑똑해질 것"

입력 2017-02-28 04:00:10 | 수정 2017-02-28 04:04:04 | 지면정보 2017-02-28 A16

 

AI기술·투자 청사진 제시 

"인간 IQ 1만에 맞먹는 슈퍼 인텔리전스 탄생"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 개막한 기사 이미지 보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30년 안에 인간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AI) ‘슈퍼 인텔리전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27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기조연설에서 AI 기술 개발 및 투자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싱귤래리티(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지만 지금은 이 행사장 참석자 대부분이 이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며 “30년 안에 싱귤래리티가 찾아올 것이란 믿음 때문에 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철학자들이 꼽은 인간 문명을 위협하는 12가지 위험으로 감염병, 핵전쟁 등과 함께 AI가 꼽혔다”면서도 “슈퍼 인텔리전스는 나머지 12개의 위험을 막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AI와 로봇 개발을 위해 지난해 234억파운드(약 35조원)를 들여 영국 반도체회사 ARM을 인수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1000억달러(약 113조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임페리얼


손 회장은 30년 뒤엔 아이큐(IQ) 1만의 슈퍼 인텔리전스 컴퓨터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지난 수천년간 인간 뇌에 있는 뉴런(신경세포)의 수는 300억개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컴퓨터 칩에서 신경세포 역할을 하는 트랜지스터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트랜지스터 수는 2010년 30억개에서 급증해 2018년에는 인간의 신경세포 수와 같은 300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손 회장은 “슈퍼 인텔리전스가 로봇과 같은 이동형 디바이스에 적용되면 우리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2040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칩이 내장된 스마트 로봇이 세계 인구수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IoT 칩은 400억개지만 향후 1조개에 달할 것”이라며 “30년 안에 신발 속 칩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는 날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IoT 기기의 보안 필요성도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현재 자동차 하나에 500개의 칩이 들어가지만 제대로 보안이 되는 칩은 없다”며 “클라우드를 통한 보안 솔루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