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톤에 이르는 지구의 '테크노스피어(technosphere)' 인류가 지구에 살면서 이룩한 문명, 인공물질의 양은 지구 표면의 1평방미터당 50kg 이상이며 지구 표면에 사는 모든 동식물 무게보다 10만 배 더 많다.
연구원들은 지구의 테크노스피어(technosphere, 인공생물공간, 인류가 지구에 살면서 이룩한 문명, 인공물질)의 질량은 지구 표면의 1평방미터당 50kg이 넘는 30조 톤으로 추정했다.
레스터 대학교의 연구팀은 지구상 모든 인공물질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총질량이 30조 톤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구 표면의 1평방미터당 50kg 이상의 무게가 있는 셈이다.
테크노스피어는 주택과 공장, 농장과 컴퓨터 시스템, 스마트폰, CD, 매립지의 쓰레기와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모든 구조물과 물체를 합한 것을 말한다. 테크노스피어에는 지각 표면 뿐 아니라 파이프라인과 채굴갱이 있는 지하까지 포함되며 바다 쓰레기와 인류가 대기 중에 만들어내는 1조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궤도상 우주 쓰레기까지 포함한다.
레스터 대학교 지질학과의 얀 잘라시에비치(Jan Zalasiewicz),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 콜린 워터스(Colin Waters) 교수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팀은 지구의 테크노스피어가 지구 표면 1평방미터당 50kg 이상의 막대한 규모임을 밝혀냈다. 테크노스피어의 총질량은 인류의 생물자원보다 10만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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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테크노스피어는 미국 듀크 대학의 과학자 피터 하프((Peter Haff, 논문의 공동 저자 중 한 명)가 만든 개념이다. 인간이 지구상에 많은 숫자가 살아남기 위해 지구에 건설한 시설과 산업 제품을 포함한 인류 문명의 총질량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집과 사무실, 공장 같은 사람이 지은 시설부터 항공기, 선박, 차량을 비롯해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부품 등 산업 활동을 통해 생산된 모든 인공 제품의 무게를 모두 포함한다. 이미 사람이 쓰고 버린 쓰레기와 폐허가 된 건물까지 계산에 포함했다. 인간과 인간 조직도 그 일부를 구성한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테크노스피어는 역동성과 에너지 흐름을 가진 시스템이고 인간이 생존하는 것을 돕고 있다.’
지구의 도시 야경 NASA
인류세(Anthropocene) – 새로 제안된 지질 시대 – 인류세는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 시대를 뜻한다. 인류가 지구에 미친 영향은 지질학적으로 이전 시대와 선을 그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얀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2015년 3월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1610년을 ‘인류세’가 시작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인류세는 20세기 시작된 플라스틱이나 핵 실험에 의해 생성된 방사성동위원소 같은 인공물질을 특징으로 하는 지질 시대이다. 인류세는 지구 시스템과 인간과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된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테크노스피어는 생물권에서 분리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현재는 부분적으로 생물권에 기생하고 있다. 현재 테크노스피어는 지구의 주요한 현상이며 엄청나게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생물권과 비교해보면, 매립장의 급격한 증가가 말하듯이 물질 재활용에 현저하게 열악한 측면을 나타낸다. 이것이 미래의 성공을 막거나 중단시키는 장벽이 된다.’
워터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테크노스피어에는 단순한 질량 이상의 것이 있다. 인류는 간단한 도구와 동전에서 볼펜, 서적과 CD, 가장 정교한 컴퓨터 및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양의 물체를 생산했다. 이중 많은 것이 지층에 묻혀 먼 미래에 인류세를 증언할 ’테크노 화석‘을 형성하게 된다.
만약 테크노 화석이 고생물학자들이 형태와 질감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으로 분류된다면 개별 테크노화석의 유형은 10억 개 이상에 이르게 된다.
이 연구는 테크노스피어가 인류세와 마찬가지로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 중심의 변화를 측정하는 또 다른 척도를 제시한 것이다. 잘라시에비치 교수는 이렇게 덧붙였다. ‘테크노스피어는 지질학적으로는 어릴 수도 있지만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고 이미 지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이 논문은 인류세 리뷰(Anthropocene Review) 저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