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기의 종합병원…"수년내 100개 사라질 것"
2017. 4. 27. 19:35ㆍC.E.O 경영 자료
[단독] 위기의 종합병원…"수년내 100개 사라질 것"
특진폐지·다인실 확대…대학병원과 무한경쟁
간호사 구하기 힘들어
#A병원은 수도권에 300여 병상의 종합병원을 개원하면서 간호 인력 약 100명을 뽑았다. 주변 B병원, C병원을 비롯해 경기도 곳곳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이 블랙홀처럼 A병원으로 대거 이동했다. D병원은 결국 간호사를 붙잡아두기 위해 최근 1년 사이 네 차례 했던 간호사의 급여 인상을 이번에 또다시 실시했다. D병원 간호사 기본 연봉은 약 3200만원, 각종 수당을 합치면 초임이 3600만원에 달한다.
D병원 의료원장은 "인건비가 부담되지만 간호사를 붙잡기 위해 최근 아파트 5채(2채는 매입)를 계약해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간호 인력의 잦은 이동과 함께 대학병원의 선택진료(특진) 폐지 같은 정책으로 종합병원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병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문턱이 낮아진 대학병원과 무한경쟁에 돌입한 데 이어 비교적 대형 병원인 종합병원에서도 간호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병원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간호 인력은 15만8247명(2015년 기준)에 달하지만 이들 평균 근무연수는 5.4년에 불과하다. 간호사는 3교대 근무에서 오는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해 근무 환경과 보수가 좋은 의료기관을 찾아 '의원→종합병원' 또는 '전문병원→상급(대학)종합병원'→'빅5(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으로 연쇄적으로 이동한다. 이 같은 연쇄 이동으로 인해 종합병원도 우수 간호 인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대한병원협회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내년부터 확대 시행하면 6만5000여 명의 간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고 여기에 감염관리, 환자안전 전담 간호사 등 다른 제도 시행에 따라 추가로 투입될 인력까지 계산하면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간호 인력은 약 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간호 인력난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대표적인 의료 양극화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인식한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올해 10월부터 '간호관리료 차등제' 등급 산정기준을 병상 수가 아닌 환자 수로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양극화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자를 배려한 각종 정부 정책이 역설적이게도 대학병원에는 유리하게, 종합병원에는 불리하게 작용해 의료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오는 9월 완전 폐지될 예정인 특진비, 일반 병실(다인실) 기준을 6인실에서 4인실로 확대한 상급병실료, 진찰·진료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 환자 경험 평가 등은 환자 중심의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체로 종합병원은 규모나 인력, 시설 등에서 대학병원보다 뒤처진다.
특진비의 단계적 축소는 대학병원 진료비를 낮춰 종합병원 환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병원에서 허리수술(추간판제거술 및 척추후궁절제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다인실)했을 때 본인 부담 비용이 약 150만원이었지만, 특진비 폐지로 약 70만원으로 줄었다. 특진비가 사라진 대학병원의 총진료비는 종합병원과 비슷해져 환자들이 대학병원을 선택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물론 상당수 종합병원이 대학병원보다 훨씬 좋은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대학병원과 무한경쟁에 내물리면서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질평가지원금 확대, 입원료 간호등급제 가산 등도 대학병원에 유리하다. 또한 정년을 마쳤지만 왕성한 활동이 가능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개업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의원과 소형 종합병원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병원업계는 자생력이 있는 의료기관은 병원급 이상(3205개·요양병원 포함 2015년 기준)에서 40~50%, 종합병원급 이상(337개·대학종합병원 43개 포함)에서 60~70%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치열한 경쟁은 이제 생존게임이 됐다.
D병원 원장은 "대학병원은 서로 경쟁이 끝나 어느 정도 서열화가 됐다"면서 "이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종합병원들끼리 싸우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한 중견 종합병원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인건비와 시설투자비를 진료수입이 따라가지 못해 종합병원은 3분의 1인 약 100개,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은 1600여 개 중 20%에 해당하는 약 300개가 몇 년 안에 도산하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병원계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여느 산업처럼 병원계도 중견 종합병원이 탄탄하고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어야 국민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 질을 높이고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병원까지 교각살우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 종합병원 : 100~500개 병상과 7개 또는 9개 이상의 진료과목, 각 진료과목에 전속하는 전문의를 갖춘 제2차 의료급여기관을 말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종합병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문턱이 낮아진 대학병원과 무한경쟁에 돌입한 데 이어 비교적 대형 병원인 종합병원에서도 간호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병원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간호 인력은 15만8247명(2015년 기준)에 달하지만 이들 평균 근무연수는 5.4년에 불과하다. 간호사는 3교대 근무에서 오는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해 근무 환경과 보수가 좋은 의료기관을 찾아 '의원→종합병원' 또는 '전문병원→상급(대학)종합병원'→'빅5(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으로 연쇄적으로 이동한다. 이 같은 연쇄 이동으로 인해 종합병원도 우수 간호 인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대한병원협회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내년부터 확대 시행하면 6만5000여 명의 간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고 여기에 감염관리, 환자안전 전담 간호사 등 다른 제도 시행에 따라 추가로 투입될 인력까지 계산하면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간호 인력은 약 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간호 인력난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대표적인 의료 양극화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인식한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올해 10월부터 '간호관리료 차등제' 등급 산정기준을 병상 수가 아닌 환자 수로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양극화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자를 배려한 각종 정부 정책이 역설적이게도 대학병원에는 유리하게, 종합병원에는 불리하게 작용해 의료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오는 9월 완전 폐지될 예정인 특진비, 일반 병실(다인실) 기준을 6인실에서 4인실로 확대한 상급병실료, 진찰·진료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 환자 경험 평가 등은 환자 중심의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체로 종합병원은 규모나 인력, 시설 등에서 대학병원보다 뒤처진다.
특진비의 단계적 축소는 대학병원 진료비를 낮춰 종합병원 환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병원에서 허리수술(추간판제거술 및 척추후궁절제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다인실)했을 때 본인 부담 비용이 약 150만원이었지만, 특진비 폐지로 약 70만원으로 줄었다. 특진비가 사라진 대학병원의 총진료비는 종합병원과 비슷해져 환자들이 대학병원을 선택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물론 상당수 종합병원이 대학병원보다 훨씬 좋은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대학병원과 무한경쟁에 내물리면서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질평가지원금 확대, 입원료 간호등급제 가산 등도 대학병원에 유리하다. 또한 정년을 마쳤지만 왕성한 활동이 가능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개업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의원과 소형 종합병원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병원업계는 자생력이 있는 의료기관은 병원급 이상(3205개·요양병원 포함 2015년 기준)에서 40~50%, 종합병원급 이상(337개·대학종합병원 43개 포함)에서 60~70%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치열한 경쟁은 이제 생존게임이 됐다.
한 중견 종합병원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인건비와 시설투자비를 진료수입이 따라가지 못해 종합병원은 3분의 1인 약 100개,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은 1600여 개 중 20%에 해당하는 약 300개가 몇 년 안에 도산하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병원계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여느 산업처럼 병원계도 중견 종합병원이 탄탄하고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어야 국민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 질을 높이고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병원까지 교각살우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 종합병원 : 100~500개 병상과 7개 또는 9개 이상의 진료과목, 각 진료과목에 전속하는 전문의를 갖춘 제2차 의료급여기관을 말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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