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도시 산림'… 건강도는 나빠지는 중

2017. 5. 24. 22:3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미세먼지 잡는 '도시 산림'… 건강도는 나빠지는 중


산림청 산림과학원 "경기 충남 전북 열악"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미세먼지 흡수 등 역할을 하는 도시 산림의 건강도가 쇠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학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은 24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국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 결과(2011~2015년)'를 발표했다. 국내 산림에 대한 첫 건강성 진단 평가다.

연구 결과 도시 산림은 매우 건강한 1등급이 일반 산림의 38%로 낮았으며 매우 쇠약한 5등급이 2배로 높게 나타났다. 도시 산림은 전체 산림의 6%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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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학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 브리핑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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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전국 산림 총 1000개의 고정 조사표본점을 대상으로 했다. 도시 산림의 경우 16개 특별시 광역시 도청소재지 등 56곳을 표본으로 했다. 평가 항목은 수관활력도, 수관급, 형질급, 종다양성, 토양산도, 유기물함량, 유효토심 등 7개이다.

도시 산림의 경우 과거 5년 전(2007∼2010년)과 비교했을 때 나무들의 수관활력도는 건강한 등급이 평균 2.2% 감소했고 쇠약한 등급이 평균 9.0% 증가했다. 토양 속의 유기물함량과 전질소는 생육 적정범위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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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림과 일반 산림의 건강성 등급 비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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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건강성 등급 분포© News1

도시 산림은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를 도심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건강한 산림일수록 이 기능이 더 커지므로 산림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산림관리 대책이 절실하다.

도시 산림은 무더운 날 나무가 없는 곳과 비교했을 때 평균 2.0℃, 최대 3.2℃를 낮추는 냉섬 효과가 있으며 연간 168㎏의 대기오염 물질 등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한다. 특히 침엽수의 경우, 그루당 연간 44g의 미세먼지를 흡착한다.

도시 산림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나무 생장에 방해가 되는 덩굴을 제거하고, 가지치기나 솎아베기 등 집약적인 산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권역별로 보면 강원, 충북과 전남이 매우 건강한 1등급이 9∼10%로 가장 높았으며 매우 쇠약한 5등급이 1% 이하로 종합적 산림 건강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 충남, 전북은 매우 쇠약한 5등급이 5∼6%로 다른 권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란 등 외부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분석했다.

한편 전체 산림을 기준으로 보면 81.3%가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 평가항목별 결과를 보면 나무들의 건강 상태인 수관활력도의 경우 건강한 등급이 89.9%로 나타났고 쇠약한 등급이 0.6%로 분석됐다.

종다양성 지수는 4.83, 최대 종다양성 지수는 6.88, 균재성 지수는 0.70로 분석, 종합적인 종다양성 지수는 평균 이상으로 진단됐으며 토양 양분 상태는 적정범위를 나타냈다. 종다양성 지수는 특정 범위 안의 존재하는 생물 종의 다양한 정도를 의미한다. 다양성 지수는 0~100까지의 범위로 나타내는데, 지수가 높아질수록 해당지역에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균재성 지수는 일정 면적에 다양한 수종의 균등 분포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건강한 산림일수록 미세먼지와 폭염저감 효과 등 산림의 생태계 서비스 기능을 더 높게 발휘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산림건강성 진단·평가를 통해 산림이 생태적으로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관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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